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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펄펄 날자 흥국생명도 웃었다
작성 : 2025년 04월 09일(수) 07:30 가+가-

김연경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5차전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으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3승 2패를 기록, 정관장을 제치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열린 1차전에서 3-0(25-21 25-22 25-19) 완승을 거뒀고, 2일 2차전에서는 3-2(23-25 18-25 25-22 25-12 15-12)로 뒷심을 발휘하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이어 원정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모두 지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연경 / 사진=권광일 기자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16점, 2차전에서 22점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3-4차전에서도 각각 29점, 3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이날도 34점을 올리는 등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총 133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리그 압도적 선두를 달리며 정규리그를 27승 9패(승점 81)로 마쳤다.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585점으로 국내 득점 1위(전체 7위)에 올랐고, 공격 종합 2위(공격성공률 46.03%), 리시브 2위(41.22%) 등을 기록하며 공수 전반에 걸친 활약을 펼쳤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해외에 진출했던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고 흥국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모든 순간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2005-2006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남달랐다. 신인상·정규리그 MVP·챔피언 결정전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공격상·득점상·서브상까지 거머쥐며 데뷔 첫 해 6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흥국생명은 신인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네 시즌 동안 정규 리그 우승 3회(2005-2006, 2006-2007, 2007-2008),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2005-2006, 2006-2007, 2008-2009), 통합 우승 2연패(2005-2006, 2006-2007)를 달성했다.

국내 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해외 무대 도전에 나섰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오랜 기간 국외 리그에서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2020-2021시즌, 코로나 19로 인해 11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그해 공격 종합 1위(공격성공률 45.92%)·서브 1위(세트당 0.28), 2022-2023시즌 공격 종합 1위(공격성공률 45.76%), 2023-2024시즌 공격 종합 2위(공격성공률 44.98%) 등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특히 2020-2021, 2022-2023, 2023-2024, 2024-2025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으며 국내에서 뛴 모든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만 올 시즌을 제외하고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복귀 첫 시즌인 2020-2021시즌에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이슈가 터지며 팀이 흔들렸다. 정규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던 2022-2023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먼저 2승을 따냈지만 내리 3경기를 지며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 굴욕을 당했고, 2023-2024시즌에는 정규 1위 현대건설에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흥국생명 / 사진=권광일 기자

그러나 올 시즌 김연경은 마침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은 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 전반에 큰 화제가 됐고, 그는 배구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스포츠 전체로 봐도 프로야구의 이승엽·이대호와 프로농구의 서장훈·김주성 등 일부 레전드 선수들만이 은퇴투어 영광을 누렸다.

우승 후 김연경은 "어떤 선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오늘 마지막 모습이 내가 원했던 모습이다.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잘하는데 왜 은퇴를 하냐고 얘기하시지만 이렇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정상에서 은퇴하는 게 내가 상상했던 마지막"이라 전했다.

세계 배구를 평정한 김연경이 이제 정든 코트를 떠난다. 흥국생명이 김연경 없이도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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