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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야당', 빠르고 통쾌한 아는 맛 [무비뷰]
작성 : 2025년 04월 16일(수) 08:10 가+가-

야당 리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빠르고, 통쾌하다. 영화 '야당'의 이야기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연출 황병국·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작품은 야당으로 살고 있는 이강수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평범한 대리운전기사였던 이강수는 손님이 준 자양강장제 음료를 마시고 기절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마약범이 된 뒤였다.

교도소에서 검사 구관희(유해진)를 만난 이강수는 감형을 조건으로 '야당'으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몇 년 뒤, '야당'으로 날고 기는 브로커가 된 이강수는 모종의 사건을 겪으며 형사 오상재(박해준)와 손 잡고 마약범이자 유력 대권 후보 아들 조훈(류경수)을 쫓게 된다.

과연 이들은 대한민국의 거대한 마약 카르텔을 끊어낼 수 있을까.

야당 리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야당'의 첫인상은 '아는 맛'이다. 마약, 경찰, 검사, 정치 등의 단어들을 떠올렸을 때 쉽게 연상되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야당'만이 가지는 매력은 빠른 속도로 몰아치는 사건·사고들이다. '야당' 이강수를 필두로 검사 구관희, 형사 오상재, 마약범 조훈, 영화배우 엄수진(채원빈) 등 각 캐릭터들이 꼬리를 물고 등장하며 빠르게 장면들이 전환된다.

빠른 전개만큼 볼거리도 화려하다. 험머를 몰고 다니는 이강수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야당 이미지부터, 경쾌한 날것의 액션신까지, 범죄 액션물의 흥행 공식을 착실하게 따라간다.

그러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야당'은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서도 그 수위가 세다. 마약에 취한 이들이 벌이는 난교 장면을 비롯해 마약에 중독되는 이강수의 장면은 청불 수위를 감안해도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를 두고 황병국 감독과 주연 배우 강하늘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고 답했으나, 다소 비호감적인 경종이다.

주연을 맡은 강하늘은 스크린에서 날아다닌다. 특히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강수를 연기한 강하늘은 스크린 너머까지 그 처절함을 전달한다. 유해진은 늘 하던 그대로 몫을 다했고, '관식이 신드롬'을 일으킨 박해준 역시 묵묵히 축을 지킨다. 조훈으로 인해 마약에 빠지게 되는 영화 배우 엄수진 역의 채원빈은 존재감이 다소 아쉽다.

이 중에서도 안하무인 마약범 조훈을 연기한 류경수의 기세가 대단하다. 류경수는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과 마약에 빠진 광기까지, 그야말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한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유독 강한 캐릭터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으나, 류경수가 그려내는 조훈은 상상 이상의 '미친X'으로 스크린에 존재한다.

'야당'은 소위 말하는 '선수 입장'의 익숙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합법과 불법 사이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밟으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과연 '청불'의 조건을 딛고, 흥행의 재미를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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