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4막이 공개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7일 1막 공개와 동시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어 4막이 공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1위를 지켰다.
공개 3주차에는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1막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상위권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4막 공개 후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칠레, 모로코,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인기만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 애순이와 관식이 뿐만 아니라 1막을 연 애순의 엄마 전광례(염혜란)을 비롯해 '학씨 아저씨' 신드롬을 일으킨 부상길(최대훈), 애순-관식의 아픈 손가락 은명이(강유석) 등이다.

폭싹 속았수다 염혜란 / 사진=넷플릭스
1막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이 된 애순 엄마 전광례는 부모는 빚잔치, 첫 서방은 병 수발에 새서방은 한량, 삶을 이고 지고 사는 지게꾼 인생이다. 그런 전광례는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로 눈에 밟히는 애틋한 자식이 섬에서 방대한 꿈을 꾸고 야무지게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엄마의 시린 마음을 달랬다.
이를 그려낸 염혜란은 귀한 내 새끼를 바라보는 광례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킴과 동시에 엄마로부터 받아 온 무한한 애정까지 떠올리게 만들며 세대 공감을 일으켰다. 애순이 성장하면서 딸을 다독이기 위해 이따금 잠결에 꿈으로 찾아오는 전광례의 모습은 2막에서 4막까지, 모든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 / 사진=넷플릭스
분노와 동시에 짠함, 그러면서도 웃음을 유발한 '학씨 아저씨' 부상길을 연기한 최대훈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말버릇인 '학, 씨!'로 인해 이른바 '학씨' 아저씨가 된 최대훈은 가족은 뒷전에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부상길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밉상에 진상까지 더해진 부상길은 점차 노년을 맞이하며 가족들에게 외면당했다. 추잡하게 늙어가는 부상길의 모습은 어딘가 짠내를 불렀다. 모두가 떠난 뒤에야 부상길은 그제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똥이었네"라는 자조적인 말로 삶을 반성하며 우리네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했다.

폭싹 속았수다 강유석 / 사진=넷플릭스
그런 부상길의 사위이자 애순-관식의 아픈 손가락인 은명은 배우 강유석이 연기했다. 은명은 모범생인 누나 금명(아이유)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그려내며 이유 있는 반항 속 가려졌던 상처를 차차 풀어냈다.
특히 4막 초반, 은명(강유석)은 전당포를 같이 운영하던 친구의 죄를 뒤집어쓰고 구치소에 가게 됐다. 처참한 상황 속에서 그는 누나와의 차별로 받은 상처를 처음으로 표현, 애순과 관식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금명과는 다른 방식으로 돈을 많이 벌어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했던 은명의 계획이 드러났다.
은명을 통해 강유석은 금명과 달리 공부엔 영 관심이 없는 사고뭉치지만, 철없어 보이는 행동들 안에 숨겨진 속 깊은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더불어 첫째에 가려진 둘째의 복잡다단한 서사로 'K-둘째'의 공감을 유발했다.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공감대 섞인 이야기와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많은 이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극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