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어엿한 키움 히어로즈의 2선발 하영민이 NC 다이노스의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에서 5-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를 벗어난 키움은 5승 6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키움은 선발 투수 하영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주며 시즌 2승째 수확했다.
하영민은 총 9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25구, 커브 3구, 포크 27구, 커터 40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경기 후 하영민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영민은 "팀의 연패를 끊어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잘 이겨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하영민은 3회 1사 후 NC 박민우의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 근처를 직격당했다.
하영민은 박민우가 아웃되는 걸 확인하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타구에 맞은 하영민이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경기장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은 들것을 들고나왔고, 그라운드에 구급차가 들어왔다. 그러나 하영민은 계속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고, 키움도 하영민을 믿고 마운드에 계속해서 올리기로 결정했다.
하영민은 "괜찮다. 하도 많이 맞아서 내구성이 생겼다. 금방 괜찮아지더라"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진짜 너무 아팠다. 힘도 많이 안 들어가서 트레이너 선생님이 천천히 하자고 얘기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힘이 풀리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던지는 거에 최대한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서 하영민은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더욱 주요하게 작용했다.
하영민은 "점수 주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던지니까 힘도 더 들어가게 되더라. (김)건희가 덕분에 삼진을 잡아내고, 위기도 탈출했던 것 같다"며 포수 김건희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하영민은 이번 경기에서 직구보다 커터를 더 많이 던졌고,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하영민은 "나는 직구를 던졌을 때 안타를 많이 맞는 투수다. 그래서 많이 맞는 볼을 굳이 많이 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직구는 높게 보여주는 식으로 쏴주고, 낮게 좌우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이번 경기에선 커터에 많은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올 시즌 키움의 2선발로 자리잡은 하영민은 상대 팀의 에이스 투수들과의 많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하다보니 좋은 흐름 쪽으로 계속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점수를 안 주려고 던질 것이고, 이기려고 던질 것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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