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했던 정관장은 안방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일 2차전에서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18 22-25 12-25 12-15) 리버스 스윕 굴욕을 맛봤는데, 이날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며 설욕에 성공했다.
정관장의 메가는 40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키리치도 31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이 29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김수지의 활약에 힘입어 3점 차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정관장도 곧바로 반격했다. 메가의 오픈, 정호영의 서브, 부키리치의 백어택 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쉽게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어진 9-8에서 피치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다시 3점 차 리드를 가져왔고, 선수단이 골고루 점수를 추가하며 격차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중반 정윤주와 피치가 4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19-14까지 달아났다. 정관장도 박은진과 부키리치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정윤주와 김연경이 곧장 응수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후 흥국생명은 부키리치의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선착했고, 정관장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유지한 채 25-21로 세트를 따냈다.
김연경 / 사진=팽현준 기자
11번의 치열한 듀스 끝에 흥국생명이 웃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시작부터 김연경, 피치, 투트쿠의 득점과 상대 범실로 5-1로 치고 나갔고, 부키리치와 메가의 연속 범실로 9-4까지 도망갔다. 정관장도 다시 힘을 냈다. 정관장은 메가의 백어택, 오픈 득점에 염혜선과 부키리치도 힘을 보태며 5점을 연달아 올렸고, 순식간에 10-10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는 점수를 주고 받는 시소게임 흐름이 이어졌다. 23-23으로 맞선 후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그러나 정관장의 메가가 백어택으로 반격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양 팀은 듀스를 반복하며 쉽게 세트를 끝낼 생각이 없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30점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34-34로 맞선 상황에서 오픈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김연경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어서 퀵오픈 득점까지 올리며 길었던 2세트 승부를 36-34로 끝냈다.
메가 / 사진=팽현준 기자
3세트 들어 정관장이 추격을 시작했다. 정관장은 3-3동점에서 메가와 박은진의 연속 5득점 합작으로 8-3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수단이 차곡히 점수를 쌓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상대 범실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내친김에 역전에도 성공했다. 14-1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정윤주, 투트쿠의 분전으로 4점을 연달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정관장은 3세트마저 내줄 생각이 없었다. 이어진 17-19에서 메가의 백어택, 상대 범실, 박은진과 부키리치의 오픈 득점으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정관장은 별다른 위기 없이 세트포인트를 선점했고, 메가의 쐐기 득점으로 3세트를 25-22로 마무리했다.
정관장 / 사진=팽현준 기자
기세를 올린 정관장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관장은 4세트 초반부터 정호영, 표승주의 득점과 상대 범실 2개를 필두로 앞서 나갔고, 부키리치와 메가의 활약에 힘입어 10-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 상대 범실, 이고은의 서브에이스로,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승부처에서 정관장에 범실 2개를 내주며 득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포기하지 않고 15-15 동점을 만들었지만, 정관장에 재차 범실 2개를 포함한 연속 6득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결국 4세트는 정관장이 무난히 25-19로 따내며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정관장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퀵오픈, 상대 범실, 정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흐름을 잡은 정관장은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 올리며 7-3까지 달아났다. 이후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공격을 저지하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고, 5세트를 15-11로 가져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