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SG 랜더스의 불펜진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크 끝에 아쉬운 6위로 시즌을 마친 SSG는 올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초반 레이스는 일단 성공적이다. 개막 후 리그 8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5승 3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원조 홈런 군단 이미지가 강한 SSG이지만, 순조로운 시즌 시작을 이끈 건 다름 아닌 철벽 불펜진이었다. 지난해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5로 리그 7위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는 2.0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원 승리기여도(WAR) 역시 1.44로 리그 평균 0.40을 넘은 압도적인 1위다.
그렇다면 SSG 불펜진 반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올 시즌 SSG는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더불어 새로운 선수 영입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강하고 안정적인 뒷문을 구축했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올해 4경기에 나와 4.2이닝 1승 1패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첫 경기에서 1.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차전에서는 9회초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10회초를 잘 막았으나, 11회초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틀 뒤인 27일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2.90, 38 홀드로 KBO 역대 최고령 타이틀 홀더를 거머쥐었던 노경은은 이번 시즌에도 베테랑 투수로 불펜의 중심에 자리했다. 6경기 5.1이닝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71경기 77.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4.31 21홀드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보냈던 김민도 힘을 보탰다. SSG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좌완 선발 오원석을 KT에 내주고 김민을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김민이 필승조로 빠르게 자리 잡으며 SSG의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이 원활해졌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은 올해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2홀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사실 조병현, 노경은, 김민은 작년에도 성과를 보여준, 이른 바 계산이 선 필승조다. 그러나 여기에 한두솔과 이로운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가세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은 한두솔은 5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0.1이닝 3피안타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냈다.
고졸 3년 차를 맞이한 이로운 역시 지난해 56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으나, 올 시즌 4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부진에 빠져 있는 선수들이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SSG 불펜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서진용은 오랜 시간 팀 내 핵심 불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3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그는 8월 말까지 블론 세이브 0으로 활약하며 그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2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7년-2025년까지 리그 전체 불펜 이닝 1위(480.1이닝)에 오를 정도로 많은 누적 이닝과 팔꿈치 뼛조각 수술의 여파로 지난 시즌부터 부진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75로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택형 역시 같은 상황이다. 2021년 SSG의 필승조로 올라선 김택형은 그해 75.1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39 7세이브 4홀드로 커리어 하이를 보냈고, 2022년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초 SSG는 지난해 7월 전역한 김택형이 힘이 되어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김택형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2024년 1군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고, 결국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던 최민준은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021, 2022시즌 롱릴리프와 필승조를 오가며 활약했으나 제대 후 부진에 빠져 있는 장지훈 역시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
젊은 선수의 성장도 인상적이다. 5년 차 좌완 투수 김건우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총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으나, 27일 롯데전에서 4.1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데뷔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긴 이닝을 끌어주는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한 자원임을 증명한 김건우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한 손시을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 아쉬움을 삼켰던 SSG는 올 시즌 가을 야구 진출과 우승 경쟁을 노린다. 불펜진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후반기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피로 누적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그럼에도 타자친화구장에서 불펜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SSG가 팬들이 그리워하는 벌떼 야구 불펜진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