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최신기사 ▽
10년만 메가폰 잡은 '로비' 하정우, 말맛은 넘쳤으나 [무비뷰]
작성 : 2025년 04월 01일(화) 17:57 가+가-

로비 하정우 리뷰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피식'까진 나오는데…터질 듯 터지지 않는다.

4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로비'(연출 하정우·제작 워크하우스 컴퍼니 등)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자신의 스타트업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같은 출발선이지만, 넉넉한 주머니만큼은 달랐던 과거 절친 손광우 대표(박병은)는 이미 앞서 나간 지 오래다.

광우에게 특허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창욱은 결국 로비 골프의 세계에 뛰어들 결심을 한다. 창욱의 타깃은 정치권 실제 최실장(김의성). 동시에 광우 역시 비리의 중심에 선 조향숙(강말금) 장관과 노련한 로비 골프에 나선다.

과연 마지막 필드에서 끝내 웃게 되는 쪽은 누구일까.

로비 하정우 리뷰 /사진=쇼박스 제공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연출작이다. 주연과 연출을 맡은 하정우는 '로비' 시작부터 주특기인 말맛나는 대사들을 쏟아낸다. 특히 실제로 오랜 절친인 하정우-박병은 콤비가 보여주는 '혐관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기대감이 큰 만큼 아쉬움도 크다. 초반부 몰아치는 말맛 대사들은 반복되는 탓에 금세 힘을 잃는다. 빠른 템포로 몰아치는 티카타카들은 쉴 새 없이 오가지만, '피식' 정도의 웃음을 유발할 뿐이다. 이는 전작 '롤러코스터'의 필승 코드였으나, '로비'에선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관객들의 시선이 달라졌거나, 한차례 써먹은 무기가 식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터다.

가장 큰 문제는 사운드다. 창욱이 가진 신기술들과 골프 용어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지만, 관객들의 귀에 꽂히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개그 캐릭터가 분명한 마태수(최시원)는 강렬한 비주얼과 달리, 그가 내뱉는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 이는 골프장 대표(박해수)와 맞붙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욕설만 귀에 박힐 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설전이 오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나 딕션의 문제가 아니다. 뜬금없이 쏟아지는 BGM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탓이 크다. '웃픈' 장면과 어우러지는 클래식 BGM들은 신선하지만, 캐릭터들의 대사와는 묘한 엇박 호흡을 낸다.

또한 각 캐릭터들에게 이입하기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내기 골프판에 뛰어든 창욱은 초반부 짠내와 함께 응원을 부른다. 그러나 중반부부터 변주를 맞이하는 그의 속내는 공감하기 어렵다.

동시에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아쉬움도 짙다. 특히 내기 골프에 동원된 진세빈(강해림) 프로 캐릭터는 희생에 가깝다. 그가 더러운 내기 골프판을 견딜 수밖에 없는 이유부터, 엔딩 속 창욱과의 관계는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렵다. 작품 속 진 프로는 그저 '개저씨'들의 희생양이고, 소모적인 여성 캐릭터에 불과하다. 더불어 부부 설정인 최실장과 조장관의 설전 장면에서 언급되는 미투 운동 관련 대사로 웃음을 노렸다면 실패다.

그나마 '로비'의 강점을 뽑자면 화려한 캐스팅이다.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낯익은 얼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김의성과 이동휘가 보여주는 '개저씨' 연기는 감탄을 부른다. 다만 이들의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로비'만의 특색은 애매하다. 과연 10년 만에 연출자로 심판대에 오른 하정우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6분이다.

◆ 기자 리뷰 한줄평 : 골프를 좋아한다면…꽤나 취향일 수도…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가장 많이본 뉴스

실시간 HOT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