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임성재가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10위로 도약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임성재는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 잰더 쇼플리, 자크 존슨(이상 미국),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와 함께 공동 10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12언더파 204타)와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지만, 톱10 달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지난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년에는 공동 8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톱10에 도전한다.
이날 임성재는 2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고,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9번 홀과 10번 홀, 12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초반에 벌었던 타수를 잃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남은 홀을 파로 막아내며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임성재는 "오늘은 솔직히 지난 이틀 만큼 샷이 좋진 않았다. 파 세이브 하기 바쁜 날이었다. 후반에는 그래도 조금 타이밍을 찾아서 3홀 연속 원했던 샷을 쳤다. 오늘 마무리가 괜찮았으니, 내일 이 감을 유지해서 쳐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번 홀 이글에 대해서는 "그린 앞 오른쪽에 있었고, 약간 2단 그린이었다"면서 "바운드가 커서 좀 셀 줄 알았는데, 그래도 깃대에 맞아 들어가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3일 동안 계속 언더파를 쳤으니, 내일도 언더파를 쳤으면 좋겠다. 여기는 항상 초반에 잘 풀어야 하는데, 내일 초반부터 전반에 잘 풀어나가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위 브라이슨 디샘보(미국, 10언더파 206타)와는 2타 차.
매킬로이는 디 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직 마스터스에서는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10언더파 206타로 3위에 자리했으며, 패트릭 리드(미국)와 루드빅 오베리(스웨덴)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제이슨 데이(호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셰인 로우리(아일랜드)와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안병훈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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