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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발휘한 정관장…"원래 드라마 악역이 1화부터 나오진 않아"
작성 : 2025년 04월 05일(토) 11:47 가+가-

정관장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대전=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부상 악재를 딛고 역전승을 거둔 정관장 선수단이 인천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했던 정관장은 안방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일 2차전에서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2-3(25-23 25-18 22-25 12-25 12-15) 리버스 스윕 굴욕을 맛봤는데, 이날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며 설욕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염혜선, 노란, 부키리치 등 핵심 선수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후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감동이라고 표현하지 않을텐데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다시는 없을지도 모르는 경기를 펼쳤다.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선수들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염혜선은 "오늘 안 끝내서 다행이다. 홈에서 끝나면 억울할 것 같다. 5차전까지 갈 수 있게 끝까지 매달려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혜선은 올 시즌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앓고 있다.

그는 "빠질 수 없으니까 그냥 뛰고 있다. 경기를 뛰어온 사람이 빠지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코트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란은 "일단 이겨서 너무 좋고 저희가 어쨌든 지금 힘든 상황인데 이런 건 핑계가 될 수 없다. 고생이 고생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선수들이랑 얘기를 했는데, 잘 풀려서 이길 수 있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지속적인 허리 문제로 노란 역시 진통제를 맞고 지난 2차전을 뛰었다. 그는 "시합만 좀 참여하고 나머지는 치료하면서 보내고 있다. 근육 손상 정도의 상태"라며 "이번에 진통제는 맞지 않았다. 약은 계속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픈 걸로 핑계를 댈 순 없다.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좀 더 도와주려 하고 자기 몫을 해내려고 했다"며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때부터 빽빽한 일정을 치렀다. 나는 아파서 결장한 경기들이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냥 분위기만 살려주자는 느낌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란은 "정규시즌 동안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안 뛰면 허탈할 것 같았다. 너무 아픈 게 아니면 무조건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부키리치 또한 지속적인 발목 통증을 앓고 있다. 그는 먼저 "이렇게 마지막 경기를 끝낼 뻔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좋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이겨내서 너무 다행"이라 밝힌 뒤 "너무 아프다. 그래도 한 게임마다 점점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풀세트를 치르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염혜선은 "우리는 비시즌에 체력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5세트에 가서는 '우리가 진짜 누가 봐도 우월하다'는 말을 각인시켰다"며 "우리가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낸 것 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마지막 우승 도전이지만, 정관장은 악당을 자처했다.

염혜선은 "오늘 경기로 봐서는 악역을 한 번 성공한 것 같다. 원래 드라마 악역이 1화부터 나오진 않는다"며 "점점 우리의 역할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4차전도 꼭 잡고 다시 인천으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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