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추천선수 김민솔이 버디 잔치를 벌이며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솔은 3일 부산 금정구의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아직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2시 30분 현재, 김민솔은 공동 2위 방신실, 오경은, 안송이(이상 3언더파 69타)을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자리했다.
이날 김민솔은 2번 홀부터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김민솔은 8번 홀까지 무려 7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특히 4번 홀에서는 약 11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8번 홀에서도 약 8m 거리에서 버디를 낚았다.
김민솔의 버디 행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민솔은 17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로 향했고,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김민솔은 마지막 18번 홀을 막으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민솔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친 것 같다. 초반부터 버디를 치고 (다음 홀로) 연결 시킬 수 있어서 재밌는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10번 홀 버디가 가장 인상 깊었다. 후반 파5 홀에서 버디를 잘 잡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좋아 진 부분이 많이 보였다. 마지막이 아쉽긴 하지만, 내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솔은 또 "세컨샷이 제일 좋았다"고 전하며 "5개 홀 연속 버디까지는 해 본 것 같다. 7개 홀 연속 버디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도, 프로 대회에 추천 선수로 여러 차례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랐고, 2023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를 마크했다. 2024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는 2023년 공동 9위, 2024년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모두 톱10을 달성했다.
하지만 김민솔은 2024년 7월 프로 전향 이후에는 오히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2025년 정규투어 시드가 걸린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3위에 그치며 정규투어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민솔은 겨우내 와신상담하며 2025시즌을 준비했고, 추천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솔은 "예전부터 스스로 가지고 있는 궁금증들이 해결이 안됐는데, 프로 턴을 하면서 중요한 시기에 궁금증들이 더욱 커졌다.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가지고 있던 답답한 부분들은 많이 해소가 됐다. 주변에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25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김민솔은 "우승하고 싶지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남은 라운드에서는) 오늘 좋았던 부분은 가져가고,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나만의 골프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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