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박서진이 군 면제 논란과 갑질 의혹이 터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두렵고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파크원타워에서 MBN '현역가왕 2',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박서진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서진은 지난해 불거진 군 면제 논란과 갑질 의혹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가정사로 인해 20대 초반에 정신질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병무청이랑 기관에서 많은 심사를 한 다음에 면제라는 판정을 주셨다.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이 맞다"고 밝혔다.
"히트곡 하나만 내고 군대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과 관련, 박서진은 "그래서 이번에 언행을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하면 어떻게 보여질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조금 두려웠다. 저를 안 좋게 봐주시거나 그럴까 좀 두려웠기도 했고 그리고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하는 직업으로서 그렇게 됐다고 하면 어디서 저를 써줄까 불러줄까라는 무서움이 많아서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군 면제를 받았다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나. 대한민국에서 군 면제라는 것은 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옛날만큼 우울증이 심하진 않고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그럴 때 같이 목소리를 내준 '살림남'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일이 터지고 나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살림남' 제작진분들한테 정말 감사했다. 또 팬분들한테 감사했고 그동안 알던 분들이 더 다독여 주시기도 했다. 또 반대로 옛날부터 알고 있던 분이 청원을 올리거나 그런 게 있어서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나라면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그래서 앞으로 언행도 조심해야 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조금 더 솔직해지고 감사한 게 있으면 감사하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울증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방송에서 활발하냐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 방송에서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우울증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고 또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까"라며 "제 철학이 대중 앞에서는 힘든 모습을 티내지 말자. 그래서 그것 때문에 더 저의 모습을 숨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갑질 논란이 터졌을 때는 오히려 황당하고 왜 저렇게 말을 하는가 싶었다"며 "저희는 계약이 끝나고 돈까지 돌려준 상태인데 '왜 나를 타깃으로 저렇게 글을 올리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로는 에이전시와의 문제에서 불거진 거라고 하더라. 그 두 분이서 해결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를 막 이렇게 하시고 사실이 아닌데 그걸 또 믿고 '갑질하는 XX' 이런 키워드를 쓰면서 댓글을 쓰시는 분도 계셔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왜 이런 논란들이 나온 것일까 묻자 "연예인이고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회의감도 들었다. 팬들은 물론 감사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오해받고 살아야 되나 싶었다. 하지만 제가 이 직업을 했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갑자기 이런 문제들이 우두두둑 터져버리다 보니까 나는 아직 이런 걸 받아들일 그릇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고, 조금 더 마음을 좀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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