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라이온 킹'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00%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구자욱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0월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팀이 준우승에 그치는 것 역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구자욱은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이날 137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첫 실전에 나선 구자욱은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이후 4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구자욱은 LG의 세 번째 투수 이지강을 상대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이지강의 커브에 배트가 딸려 나오며 삼진을 당했다.
6회말 타석에선 대타 박병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자욱은 "부상 후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생각보다 공이 잘 보여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타석 후 교체가 된 것에 대해선 "첫 경기였고, 경기 전부터 두 타석만 뛰기로 정해 놓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에 관한 질문에 구자욱은 "괜찮다. 정말 괜찮다. 이 곳에 와서 이 질문만 수없이 들었는데, 100% 괜찮다. 슬라이딩 트라우마 같은 것도 전혀 없고, 팀에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어 "비 시즌에 기초부터 잘 다져진 것 같다. 재활 운동이다 보니 기초부터 시작해야 했고, 근육량도 더 생겼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의 캡틴이다. 현재 삼성에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자유계약(FA)로 넘어온 최원태부터 신인 투수 배찬승 등 여러 선수들이 합류한 상태다. 구자욱은 "팀이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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