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생애 첫 MVP를 수상한 서울 SK 안영준의 다음 목표는 우승 반지를 한 개 더 끼는 것이다.
KBL은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024-202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국내, 외국 선수 MVP와 신인선수상을 비롯해 베스트5, 최우수 수비상, 식스맨상, 기량 발전상, 감독상, 최고 명장면을 만든 '세종스포츠정형외과 PLAY OF THE SEASON' 등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여기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서울 SK와 정규리그 2, 3위 팀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1위는 SK, 2위는 창원 LG, 3위는 울산 현대 모비스가 차지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국내 MVP는 서울 SK의 안영준이 차지했다. 안영준은 팀 동료 김선형(19표)을 제치고 89표를 차지해 MVP를 수상했다.
안영준은 올 시즌 데뷔 첫 트리블더블을 달성한 데 이어, 5라운드 MVP에도 뽑힌 바 있다.
2017년 전체 4순위로 SK에 선택을 받고 합류한 안영준은 데뷔 첫 시즌부터 즉시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장신 포워드인 안영준은 외국인 선수 수비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특히 공격 부분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 역시 장착한 리그 최고 수준의 포워드다.
안영준은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25초를 뛰며 14.21득점 2.65어시스트 5.87리바운드 스틸 1.37개 0.69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행사 후 안영준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영준은 "신인상 받을 때 MVP를 꼭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6년, 7년 정도가 흘렀고, 그 때는 패기롭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느꼈다. 그래서 매년 발전하자는 목표를 잡고 노력하다 보니 MVP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MVP는 팀 동료 김선형과의 내부 경쟁으로 흘러갔다. 안영준은 "5라운드가 끝나고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MVP 구도가 많이 잡혔다. 그때 기자분들이 잔인하게도 서로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김선형 선수랑 사이가 안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선형이 형이 축하한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던 것 같다"며 김선형에게 감삼함을 전했다.
안영준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안영준은 "영향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통합우승 하고 3일 후에 군대를 갔다. 훈련소에서 많은 생각을 가졌고, 군대에 있는 기간에도 상근이라 출퇴근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혼자서 많이 했다. 군대에 있는 기간 동안 악에 받혀서 지냈다. FA라는 목표를 두고 이를 악물고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며 돌아봤다.
안영준은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따내며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안영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안영준은 "다음은 플레이오프 MVP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거에 욕심내기보다는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끼고 싶다. 그 부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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