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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유망주의 122구 역투…정현우,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수 2위
작성 : 2025년 03월 27일(목) 13:51 가+가-

정현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신인 정현우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122구를 던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은 26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7-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정현우는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7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정현우는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되며 팀의 최고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치른 데뷔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KBO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투구수다. 정현우는 5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5개를 잡기 위해 무려 122구를 던졌다.

정현우는 1회부터 위즈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와 1루수 땅볼로 실점했다. 이후 최형우에게 2루타, 김선빈에게 볼넷,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2회엔 3루수 실책으로 흔들렸고, 2아웃을 잡았으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했다. 결국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정현우는 2,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키움의 타선은 불을 뿜으며 11점을 지원했다.

문제는 4회까지 93구를 던진 정현우의 투구수였다. 현대야구에서 선발투수는 통상 100구 내외를 던진다. 더욱이 시즌 첫 등판에선 특히 무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키움 더그아웃은 고졸 신인의 첫 등판을 끝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5회에도 올라온 정현우는 선두타자 변우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태군을 아웃시킨 후 윤도현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투구수는 105구가 됐으나 키움의 교체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 정현우는 최원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만들었다.

정현우는 위즈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놓였고, 결국 나성범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최형우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간신히 5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현우가 던진 122구는 역대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수 2위 기록이다. 역대 1위는 1991년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김태형이 던진 135구(9이닝 1실점)다.

기존 2위는 김수경(현대 유니콘스)이 1998년 4월 17일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120구(6.1이닝 3실점)였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120구 이상을 투구한 것은 김수경과 정현우가 전부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투수 관리 시스템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다. 현대야구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선수를 관리하고, 그 중요성도 훨씬 더 커졌다.

이에 정현우의 122구 역투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전체 1순위 유망주에게 데뷔전 선발승을 안겨주고 싶었을 거란 반응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고졸 신인이 이례적으로 120구를 넘긴 건 혹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팬들도 알 정도로 리그에서 가장 철저하게 투구 수를 관리하는 감독이라 이를 고려하면 더욱 의문스럽다. 키움이 로테이션 조정, 투구 수 조절 등 앞으로 특급 유망주 정현우를 어떻게 관리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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