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IA 타이거즈 중심 타자 나성범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성범은 KIA의 중심 타선 1순위 후보다. 나성범은 "4번 타자로 계속 시합에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떤 타순에 나가더라도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나성범은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생각보다 공도 잘 보이는 것 같고, 괜찮은 것 같다. 요즘 매일 경기를 하고 있는데, 개막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밝혔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에서 경기를 뛰지 않았고, 시범경기에 들어서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이어진 이 루틴이 나성범의 컨디션 조절에 비결이다.
나성범은 "예전엔 많은 경기를 나가야 심리적으로 편했는데, 지금은 경험이 많이 쌓이고 많은 것을 겪다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껴다. 저한테 제일 필요한 것은 시즌 전에 훈련량을 늘리는 것이었고,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캠프 때는 시합 보단 훈련에 더 매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성범은 더욱 빠르게 비시즌을 시작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원래는 시즌이 끝나면 2주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12월 초부터 훈련을 했었다. 근데 올 시즌을 앞두곤 11월 중순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런닝과 스트레칭 등을 많이 했고, 이 때문인지 캠프 시작하기 전보다 살도 좀 빠져서 몸이 가벼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3번 타순에 김도영을 고정으로 하고, 그 뒤에 서는 타자들의 정확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나성범은 "그냥 제 능력을 보여줘야 될 것 같다. 항상 좋았을 때의 느낌을 좀 가지려고 영상도 많이 보고, 연습할 때도 가져가려고 한다. 타격이라는 게 언제 또 안 좋아져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에 좋은 루틴으로 이어가려고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ABS(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 존이 하향 조정됐다. 이 점은 나성범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나성범은 "좀 낮아지는 게 나한테는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스윙 자체가 조금 낮은 공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높은 공보단 나을 것 같다. 작년에 높은 공으로 인해서 힘든 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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