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최신기사 ▽
결국 "법적 절차"…JTBC vs C1 갈등, '최강야구' 팬들 속만 타들어가 [ST이슈]
작성 : 2025년 03월 13일(목) 16:56 가+가-

사진=최강야구 포스터, 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방송사와 제작사 간 갈등으로 한 인기 스포츠 예능이 큰 위기를 맞았다. 제작비 청구, 수익 배분, IP 소유권 등을 놓고 '최강야구'를 둘러싼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 C1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2월 JTBC '최강야구' 시즌3가 종영하면서였다. '최강야구'는 시즌4 제작을 앞두고 트라이아웃이 예고됐으나, JTBC는 지난달 25일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며,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C1 대표 장시원PD는 곧바로 SNS에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최강야구'는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므로 저는 시청자와 팬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JTBC의 공지를 반박했다. 이후 지난 3일 야구장 사진과 함께 "이틀간 진행된 2025 트라이아웃 모두 고생하셨다"며 트라이아웃을 강행했음을 짐작게 했다.

이에 JTBC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JTBC는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강야구' 시즌3까지 제작을 맡았던 스튜디오 C1과 새 시즌 진행을 협의해왔으나, 상호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더 이상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최강야구' 새 시즌을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C1이 '최강야구' 3개 시즌 동안 제작비를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가량 과다 청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제작비 중복 청구 의혹을 제기했다.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했으나, C1이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청구했다는 내용이었다. JTBC는 C1 측에 제작비 집행내역과 증빙을 요청했으나, C1은 정당한 이유 없이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 PD는 같은날 JTBC가 주장한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에 대해 "C1과 JTBC 간의 제작계약은 제작비의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추가촬영이나 결방 등 제작비 책정 시에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추가 비용은 C1이 자기 비용으로 처리해 왔다"며 "시즌3의 제작비 협상 과정에서는 JTBC가 총액 할인을 요청하여 최강야구 제작비 핵심 연출료인 장시원PD의 연출료 등 일체 금액을 제외하여 제작비를 합의하는 등 turn-key 형태의 계약으로 정해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JTBC가 '최강야구' 직관 수익 및 관련 매출에 대해 2년 동안 수익배분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즌3에는 JTBC에 발생한 총수익 규모에 대한 정보조차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1은 2022년 2월 설립된 이후 2024년 말까지 JTBC의 외부감사를 위하여 외부감사법에 근거한 요청 재무정보를 모두 제공해 왔는데 문제는 전혀 제기된 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JTBC가 '최강야구'의 자체 제작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주요 스태프들에게 비밀리에 접촉하면서 "촬영에 협조하지 말라", "JTBC가 아닌 타 채널과의 계약서를 제공하라. 모든 회계장부와 증빙을 제출하라" 등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JTBC는 오로지 '최강야구'에 관한 IP를 탈취하기 위한 일념 하에 C1 제작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JTBC가 재반박에 나섰다. JTBC는 "JTBC와 C1은 매회 지급되는 모든 제작비는 프로그램 순제작비로 사용하기로 합의해, 계약에 분명히 명시했다"며 "제작비 지급이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방식이 아니고, 'Turn-key 형태의 계약'이라는 C1의 주장과 달리, 양사는 '실비 정산' 및 '사후 정산' 방식으로 계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 간 공동제작 계약에는 'C1이 당월 본 방송한 프로그램 회차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정산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JTBC는 그에 따른 제작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계약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제작비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시청자와 출연자들의 혼란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C1이 제작비 사용 내역을 증빙 자료와 함께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C1은 JTBC가 '최강야구'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탈취하려 한다고 주장하나, 계약 상 '최강야구'에 대한 IP 일체는 명확히 JTBC의 권리에 속한다"며 "오히려 C1이야말로 '최강야구' 시즌4 제작을 강행함으로써 JTBC의 IP 권리를 강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장 PD는 "JTBC는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 기존 양사 간 계약대로 처리하면 될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독립된 법인이자 JTBC의 계열사도 아닌 C1이 왜 JTBC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JTBC가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며 "제작비를 순제작비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전혀 없고 제작비를 남겨 이익을 낸 적도 없음을 명확히 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또한 IP 소유권에 대해 "공동제작계약 제11조에 따르면 '프로그램(촬영원본, 편집원본 등 포함)에 대한 저작권법상 저작재산권(2차적 저작물 작성권 포함)은 JTBC중앙에게 100% 귀속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프로그램은 'JTBC의 채널과 JTBC의 계열사 채널의 편성을 전제로 제작하는 최강야구(2023)'로 정의돼 있다. 즉 JTBC가 현재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IP는 방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JTBC는 "'최강야구' 재정비 과정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JTBC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로서, 협의되지 않은 촬영으로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자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최강야구' 제작 권한이 없는 스튜디오C1은 여전히 제작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논점을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며 "JTBC는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며, 더 이상 소모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겠다. JTBC는 현재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JTBC가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고, C1에 대한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강야구' 시즌4를 기다리는 팬들의 심정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제작비 문제뿐만 아니라 IP 소유권이라는 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우려가 큰 상황이다. 팬들은 시즌4 제작이 불투명해지거나 기존의 '최강야구' 색깔을 잃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과연 JTBC와 C1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최강야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많이본 뉴스

실시간 HOT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