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THE 이은결 - 추석특집 매직콘서트'를 통해 이은결의 매직 세계를 집약한 공연 'ONE OF ONE' 실황과 이은결의 마술 인생을 되짚어봤다.
공연 오프닝에서 이은결은 지난 1996년, 자신의 첫 매직 공연 무대였던 길거리를 떠올렸다. 그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해 그때 이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종종 이런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공연을 보며 '언젠가 저런 무대에 꼭 서야지' 상상하곤 했는데, 30년이 지나 오늘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진 VCR에서 이은결은 무대가 아닌 텅 빈 객석에서 어색한 듯 앉았다. 그런 그의 앞에 이은결의 과거 영상이 플레이 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꿈꾸는 고등학생으로 소개된 영상 속, 이은결의 연습실은 방 한쪽 거울 앞이었다. 마술 도구가 없어 고무풍선으로 직접 도구를 만들어 연습하기도 했다.

이후 이은결은 TV쇼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고, 20대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왕관 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길거리로 나가 관객들과 근거리에서 소통하기도 했다.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트리트 매직을 선보이기 시작한 이은결은 관객과 호흡 속 점차 성장해 꿈에 그리던 세계 마술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마술 세계 정상에 섰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던 이은결은 "저때 무대가 가장 떨렸던 무대였다. 심장이 터질 거 같더라. 그런데 첫 파트 시작된 후 사람들의 환호가 나오니 아드레날린이 막 나오더라. 그때가 제가 기억하는 첫 기립박수였다. 나의 아이돌들이 앉아있다가 그들이 박수를 쳐주는 걸 보니, 그때를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무대 위 이은결은 "영감을 주는 수많은 작품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런 작품을 통해 익숙한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안겨주기도 한다. 때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도 꼭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된 역동적인 무대로 환호를 자아냈다.
이은결에게 '일루션'이란 무엇일까. 그는 "마술은 대부분 보고 놀라고 즐기고 유쾌한 오락적 즐거움이 있지만, 일루션은 해석의 영역이 있다. 사람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거다. 그걸 제가 계속 추구하는 거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