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를 협박하고 8억 원을 갈취한 여성 BJ가 징역 7년을 선고받자, 이에 불복해 선처를 호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 제10-1형사부는 여성 BJ A씨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공갈) 혐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A씨는 최후 진술에서 "나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피해자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며 "다시는 피해자에게 똑같은 피해를 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 후에도 A 씨는 "피해자에게 평생 사죄하며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고 싶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도 1심 형량을 감형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에게 "피해자(김준수)한테 협박을 목적으로 편지를 보냈냐. 보복 목적 협박으로 기소된 게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A씨는 "편지를 보낸 적은 있지만 협박을 한 적은 없다"며 "공소장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5년 동안 김준수를 101차례 협박하고 8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김준수와의 대화 내용 등을 녹음한 것을 빌미로 SNS 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해당 소식과 더불어 A 씨가 별건의 마약 사건으로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준수에게 불똥이 튀었다.
온라인 등에선 A 씨의 녹취록에는 불미스러운 내용이 담겨있고, 김준수가 과거 BJ들과 어울려 다녔다는 사진들이 공유됐다. A 씨의 마약 전과로 김준수를 둘러싼 추측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협박을 이어가며,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녹음 파일 역시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2차 입장문을 통해서도 김준수는 A 씨의 마약 사건에도 전혀 관련이 없으며,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개인간의 사적인 대화'라고 강조했다.
김준수 역시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난 당당하다. 난 잘못한 거 없고 5년 전에 얘기고 그 후로 난 이런 것도 내 실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은 안 만났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결국 해당 BJ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심판대에 올라섰고, 마약 자금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벌였다고 실토했다.
A 씨는 "프로포폴에 중독돼 이성적 판단 능력이 떨어졌다"며 "구속 수감 이후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매일 같이 반성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죄질이 좋지 않다"며 징역 7년을 구형하자, A 씨는 즉각 항소했다.
A씨에 대한 2심 선고일은 오는 5월 1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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