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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받았어요" KBS '남주의 첫날밤', 촬영이 우선? 문화재에 못질 '분노' [ST이슈]
작성 : 2025년 01월 02일(목) 14:40

남주의 첫날밤 서현 옥택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문화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이다.

이는 민서홍 건축가가 지난 2일 SNS에 목격담을 적으면서 알려졌다.

민 건축가는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을 방문했다며 당시 스태프들이 드라마 소품 설치를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엔 등을 달기 위해 스태프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못을 박는 모습이 담겼다. 민 건축가는 "이미 만대루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있었다"고 알렸다.

스태프들은 "문화재를 훼손해도 되냐"는 말을 듣자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내기 시작했다고.

민 건축가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와 국가유산청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안동시 관계자는 촬영 허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재 훼손에 대해선 철거지시를 약속했다.

민 건축가는 "문화재 훼손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문화재를 촬영 장소로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영방송 KBS 드라마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탄식했다.

문화유산과도 문화재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가한 것이라며,중지 조치를 했다고 알린 상태다.

KBS 문화재 훼손 논란 / 사진=안동시 국민신문고 캡처


현재 안동시 국민신고에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것에 대한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라", "공영방송사 KBS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한 건 잘못된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KBS 새 수목드라마로, 평범한 여대생이 로맨스 소설 속 병풍 같은 단역으로 빙의해 소설 속 주인공과 얽히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배우 서현, 옥택연이 주연으로 발탁돼 촬영에 한창이다.

앞서 여러 드라마의 제작팀이 촬영을 이유로 시민들의 통행을 막거나, 촬영 후 주변을 정리하지 않고 떠나거나,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소위 '갑질' 행위를 벌여 지적받은 바 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는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의혹까지 일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관련해 드라마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이 어떤 입장을 전할지 예의주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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