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의 따돌림 가해 의혹을 대리 용서하며 역풍을 맞았다.
곽튜브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엔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이탈리아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곽튜브는 이나은의 멤버 왕따 의혹을 언급하며 "바로 (이나은을)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또한 곽튜브는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나은은 지난 2015년 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해 활동하던 중 2021년 전 멤버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나은을 비롯한 에이프릴 멤버들과 당시 소속사였던 DSP미디어가 이현주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불송치 결정됐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나은은 출연을 예정했던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 이후 2년간 활동을 멈췄다. 이어 올해 1월 SBS 드라마 '재벌X형사'로 복귀했다.
다만 이나은의 그룹 내 왕따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에이프릴 사건과 무관한 곽튜브가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나은을 '대리 용서'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곽튜브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고,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곽튜브가 출연한 교육부 공익 광고 '2024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영상 역시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무엇보다 곽튜브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올해 7월 제3회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 신인남자예능인상을 받은 곽튜브는 "제가 방구석에서 시상식 많이 봤었는데 예전엔 상 받는 상상을 많이 했다"며 "'받으면 뭐 할까' 하다가 괴롭힌 사람들 이름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까 그런 애들 이름은 안 떠오르고 여기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감사한 분들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눈물을 보였다.
학폭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 이를 딛고 일어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던 곽튜브는 오히려 가해 의혹을 받았던 이를 대리 용서하는 영상으로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 속 사태와 무관한 곽튜브가 얹은 '옹호 숟가락'이 에이프릴 왕따 사태에 오히려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아닐까. 학폭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곽튜브인만큼 더욱 아쉬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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