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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의 자세로' 김광현·'건강 최우선' 류현진, 출국…같은 듯 다른 목표[ST스페셜]
작성 : 2020년 02월 04일(화) 14:14

김광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0시즌 여정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김광현은 지난 1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포수조의 공식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은 오는 12일(현지시각)이다. 김광현은 본진 합류에 앞서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캠프를 차린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주피터로 넘어갈 예정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18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 경쟁)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줄곧 SK에서만 뛰었다. SK에서는 '에이스' 1선발이었지만, 이제는 선발 경쟁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29번 등번호도 33번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동료들까지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그다. 하지만 김광현은 신인의 자세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신인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렀고, 관심도 많기에 두 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 이제 즐기면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신인 선수라고 전한 그의 목표는 선발진 합류다. 그는 "일단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발이 될지 불펜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내가 그동안 해온 보직이 선발이기 때문에 최대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팀에서 필요하다면 (불펜도) 하겠다. 팀에 필요하다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제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또 내 자신을 약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미국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들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7년 차를 겪는 '베테랑'이 됐지만 이제는 캐나다 토론토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자들과 잦은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내에서 멘토 역할도 맡아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다저스 시절과는 다른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7년을 지내다 보니 마음가짐이 편하다.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팀이니까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을 첫 번째로 두겠다"면서 "(젊은) 선수들을 도와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미국이라는 곳이 나이에 대한 문화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며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자기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어렸다고 이야기해줬다. 몸도 제대로 만들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너는 좀 낫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해줬다. 미국 생활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현진이 형과 더욱 친해진 기회가 됐다. 현진이 형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 같다. 그런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김)광현이는 워낙 실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야구에 관련된 얘기보다는 야구 외적으로 미국 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팀 동료들과 친해지고 현지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김광현과 새로운 환경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될 류현진은 '신인 선수',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들어가는 만큼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제로부터 시작하겠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또 내 자신을 약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류현진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에이스로 불리는 것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 대신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아서 그것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상만 없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늘 부상 얘기가 있으니까 부상 없이 풀 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그냥 건강만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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