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희찬이 오만 킬러의 면모를 뽐냈지만 팀이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4승3무(승점 15)로 조 1위를 지켰지만, 3월 2연전을 모두 승리해 11회 연속 월드컵을 조기 확정 짓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졌다.
아쉬운 결과 속에 유일한 소득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41분 이강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한국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만약 경기가 1-0으로 끝났다면 결승골이 될 수 있었지만, 무승부로 끝나면서 빛이 바랬다.
이날 황희찬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왼쪽 날개로 포진한 손흥민과 수시로 스위칭하며 양쪽 측면을 활발히 누볐다. 홍명보호는 전반 40분까지 슈팅 하나 시도해 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황희찬 만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오만 수비를 괴롭혔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황희찬은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았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하자 절묘하게 트래핑 한 뒤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한 흐름을 깬 선제골이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내내 오만 수비진을 위협했다. 황희찬은 후반 17분 배준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는데, 벤치에서 팀이 동점골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은 지난해 9월 10일 오만 원정에서도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 주민규의 릴레이 골이 터지며 3-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황희찬이 만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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