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가 찍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경기 후 올러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러는 "오늘 경기 굉장히 즐겁게 했다. 제구력 면에선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괜찮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원래 던졌던 마운드 같은 경우에는 한국보다 좀 더 높았다. 그래서 잠실 마운드가 조금 더 낮은 느낌이 있었는데, 마운드의 질 부분은 되게 좋았다.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선 수정이나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러는 이번 경기에서 직구 32구와 커터 6구, 체인지업 6구, 커브 8구, 스위퍼 10구를 구사했다.
그는 "오늘 대체적으로 다양한 구종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 보려고 했다. 슬라이더와 슬러브 등 모든 구종을 다 사용했고, 강점보단 시퀀스를 생각하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원래 던지던 방식보다는 조금 더 다르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날 올러는 두산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고, 미안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올러는 "KIA와 계약 당시에 팜플렛 같은 것을 받았다. KBO의 경기와 사고 관련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가 나와있어서 사과나 존경의 표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에선 그러지 않았기에 조금은 어색함이 있었지만, 앞으로 더 적응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러가 생각하는 ABS(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 존은 어떨까. 올러는 "지금까지의 ABS존 인상은 굉장히 좋았는데, 오늘 ABS 같은 경우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은 감이 있었다. 투구하다 보면서 조금씩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잘 맞출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아담 올러가 잡은 슬러브 그립 / 사진=강태구 기자
올러는 "야구공 로고가 있으면 중지를 그 위에 올리고 밑에는 감싸는 형태다. 슬러브는 커브처럼 잡고, 손목을 좀 더 세워서 넣는다. 스위퍼 같은 경우에는 좀 더 횡적인 움직임을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엄지를 더 눕혀서 최대한 공을 옆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