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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손예진 "다작보다는 새로운 도전, 차기작 놀라실 걸요" [인터뷰]
작성 : 2026년 10월 11일(일) 14:51 가+가-

스캔들 손예진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손예진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사극이라는 높은 벽과 무거운 인물 심리 속에서도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예진은 극중 조선시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을 떠올렸다. 그는 "배우들은 자기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지 않냐. 대본을 보며 들어갔으면 했던 판소리 장면이나, 현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연출적 디테일들이 극적으로 잘 살아나서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연기한 조씨부인은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제약 속에서 자신만의 욕망과 재능을 감추고 살아가는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정지우 감독으로부터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손예진은 이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깊게 재해석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그 재능과 욕망이 어떻게 그려질지 풍부하게 할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심리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배우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저 캐릭터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할까 연기하는 저조차도 고민하면서 했다. 정답을 찾았다기도 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어려운 만큼 매력있겠다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상 손예진에게 사극은 오랜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가진 독보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서사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게 만들었다. 그는 "원래 사극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 데뷔 초에 했었는데, 복장이나 헤어들이 너무 힘들더라. 연기 외적인 것들이 힘들어 집중도 안됐다.그런데 이 작품은 놓치기 싫었고, 멋있는 사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정지우 감독은 명확한 정답을 내려주기보다 배우에게 넓은 선택지를 열어두는 연출 방식을 취했고, 손예진은 매 신마다 상대 배우와 치열하게 심리적 호흡을 맞췄다.

조씨부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악역이나 정숙한 부인의 틀로 가두지 않았다. 갇힌 공간 속에서 뒤틀려버린 욕망과 현실적인 흔들림을 복합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은 겉으로는 정숙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각 기와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항상 갇혀있는 인물이다. 자아실현을 하지 못한 욕망이 가슴속에 쌓여있다가, 소옥이라는 인물의 젊음,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게 하는 인물을 만나면서 간신히 잡아두었던 현실이 흔들린 거다. 질투이기도 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향한 그리움이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잡한 인물의 내면, 서사 등을 두고 작품에 대한 호불호에 반응이 나왔다. 손예진은 이에 대한 반응에도 담담한 심정이었다. "모든 대중에게 완벽하게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손예진은 "속도감도 느리고 여백이 많은 작품이다. 인간이 단순하지 않지 않냐. 이 복잡한 심리를 시청자들이 함께 곱씹어 보며 재미를 느끼셨으면 했다. 저희는 주어진 대본에 충실해서 구현하는 사람이라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 동안 로맨스, 장르물, 사극 등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해 온 손예진이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모습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안 해본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같은 로맨스라도 결이 다르면 매력이 있죠. 사극도 정말 오랜만에 도전해봐야겠지 마음 먹은 것도 새로운 모습 때문이었죠. 주어진 대본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비슷한 시기 차기작들로 대중과 만나게 된 남편 현빈과의 소소한 일상도 전했다. 그는 "집에 오면 오롯이 육아에 집중한다"며 "모든 부부와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힘들지만, 아이를 함께 키워내면서 저희 부부도 한층 성숙해지고, 어린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미소 지었다.

어느덧 깊어진 연기 내공만큼이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한층 유연해졌다. 그는 "예전에는 다음엔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고 결과에 연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모든 게 축적되어 지금의 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다작을 하기보다는, 도전하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내년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신작 '버라이어티'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내년에 찍어놓은 것이 공개될 것 같아요.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이라 많이들 놀라실 수도 있어요"(웃음).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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