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4연패를 이끈 주장 이기혁(강원)이 병역 혜택을 둘러싸고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기혁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축구대표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귀국 후 이기혁은 "팀으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선수들끼리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간도 있고, 재밌는 시간도 있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던 한 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발 부상 여파로 중국과 4강전에 결장했던 이기혁은 "발등이 부어 있는 상태였는데 항생제 치료와 주사 치료로 부기를 빼려 했고, 부기가 빠져서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며 "회복에 전념한다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병역 문제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기혁은 2000년생으로 대표팀 최고참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돼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병역 문제가 향후 커리어의 변수로 남아 있었다.
이기혁은 대회 전 상무에 지원하는 등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고 장기적인 커리어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우승 직후 병역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기혁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금메달을 못 따면 한국에 가서 입대가 9일 남은 상황이었다. 선수들도 군 면제가 중요한 대회였지만 저한테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입대가 너무 코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한테 항상 장난식으로 강조했다. 선수들이 '형 오늘 메달 못 따면 9일 뒤 입대다'라는 말도 많이 했다.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짐을 덜어내면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이기혁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웃으며 외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기혁은 이날 귀국 현장에서 직접 사과했다. 그는 "선수단을 대표해서 주장인 내가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하고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도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국방의 의무를 쉽게 여기거나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것이 감사한 일이었고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응원들이었다. 그 발언으로 인해 헛된 응원이 되셨을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 병역 문제를 신경 쓴 것이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면서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러다 보니 결승전까지 가서 우승을 하게 돼서 그런 혜택도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역 문제를)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언들로 인해 우리의 생각이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며 "팬분들이 상처 받고 안 좋게 바라보셨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시상식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운영 논란도 있었다. 기쁨을 만끽해야 할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제때 게양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기 게양대 가운데에 올라가야 할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게양되지 않았다. 태극기 게양을 맡은 관계자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꼭대기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기혁은 “축하 받는 자리였는데 온전히 축하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것이 선수들의 마음인 것 같다"며 "해프닝인 것 같지만 진심을 다해서 우승을 한 것이고 금메달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엄청났는데,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되지 못하다 보니 선수들의 마음이 너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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