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승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베네수엘라전 무승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모레노호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중원과 수비에서 잦은 미스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고, 공격 작업에서도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실점을 하지 않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축구팬들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과 결과였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와서 새로운 팀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수비만으로 보면 우루과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공격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전반전에 상대가 공격에는 6명, 수비에는 4명을 배치하는 열려 있는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진행했는데, (그에 맞춰) 전반전 동안 수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수정하면서 후반전에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히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보완하며 수정해야 하며, 다음 경기를 위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 이날 경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1-4 참패를 당한 바 있다. 연이은 졸전에 팬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모레노 감독은 평가는 달랐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가 공격 전환하고 우리가 수비 전환할 때 어려운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우루과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대응을 했고 같이 팀적으로 많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11명 전원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콘셉트가 잘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 상대가 1대1로 묶고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런 부분을 사후 분석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팀적으로 필요한 과정과 절차"라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또 "시간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다. 3경기를 하는 동안 6번의 훈련 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줘야겠지만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방에서 손흥민이 고립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도 본인들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들어가서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고생을 한 선수는 김민재였다. 수비 지역은 물론 미드필드 지역까지 커버하며 고군분투했다. 다만 김민재에게는 이날 대표팀의 경기력이 크게 불만족스러운 듯 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전체적으로 수비하고 경합하고 싸워줘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 솔직히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는 우리 대표팀에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선수이다. 뒤에서 팀을 이끌어 주고 싸워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서 "그런 선수이기에 무승부는 충분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3경기 동안 4-4-2 전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축구팬들의 비판은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4-4-2가 아니라 공격할 때는 3백, 수비할 때는 5백을 시도했다 상대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경기를 진행해서, 우리도 그에 맞춰 적응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좀 더 이성적으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모레노 감독은 또 "나는 지금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결과가 안 좋다고 경기를 싹 다 갈아 엎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 있는지 알아보며 교정하는 것이 낫지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려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스템을 바꾼다고 해서 경기력이 갑자기 나아진다면 그러한 선택을 감수할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그렇게 심플하지 않고 복합적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에서 조금씩 보완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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