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화제성 올킬에, 시청률은 치솟지만 잦은 결방이라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배우 임지연이 열연하고 있는 JTBC '옥씨부인전'이 지난 7일에 이어 14일에도 결방한다. 사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표결 관련 JTBC '뉴스특보' 편성으로 인해서다. 시청자들은 "또 결방인가", "토요일만 기다렸는데", "늦게라도 해주지" 등 아쉬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다. 주로 궁에서 벌어지는 지배층의 삶을 다루던 기존 사극에서 벗어나 노비의 삶과 그들의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차별점을 뒀다.
임지연은 뛰어난 연기로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옥태영의 원래 신분은 노비이며, 원래 이름은 구덕이다. 인권도 없던 시대, 그는 타고난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 옥태영의 인생을 대신 살며 사람들을 속이는 악녀로 비칠 수 있지만, 새 삶을 향한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옥태영을 사랑하는 전기수 천승휘 역을 맡은 추영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에서 천승휘 외에도 현감댁 맏아들 성윤겸까지 1인 2역을 맡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극 중 천승휘와 성윤겸은 출신과 처지, 타고난 분위기, 성격까지 완전히 반대지만 영민한 옥태영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쏙 빼닮은 외모를 갖고 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옥태영에게 감명을 받은 뒤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지난 8일 방송된 3회에서 옥태영 앞에 옛 주인인 김소혜(하율리)가 나타나며 긴장감을 더한 가운데, 4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펼쳐지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같은 흥미로운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시청률 추이가 눈에 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옥씨부인전'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2%로 출발해 2회에서 6.8%를 기록했으며, 3회는 7.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 조사에서 '옥씨부인전'이 1위를 차지했으며,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임지연, 추영우가 각각 1, 2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 지표를 싹쓸이했다.
그밖에도 글로벌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에서도 평점 8.3점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서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및 중화권 포함 8개국 톱 10 진입과 함께 글로벌 8위로 첫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옥씨부인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잦은 결방에 아쉬운 목소리도 크다.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JTBC, MBC, KBS, 채널A 등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의 방영 일정을 대거 변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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