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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장에선]올스타전, 아쉬움 남긴 프로농구 '최고의 축제'
작성 : 2015년 01월 11일(일) 17:28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잠실=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프로농구 '최고의 축제'인 올스타전이 막을 내렸다. 프로농구연맹(KBL)의 많은 준비와 팬들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곳곳에 엿보였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10일과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KBL은 이번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1일차인 10일에는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팀과 연예인 올스타팀의 대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과 KBL 선발팀의 대결, 이충희-문경은 감독의 '세기의 슛대결'이 개최됐다.

2일차인 11일에는 메인이벤트인 주니어드림팀과 시니어매직팀의 맞대결, 3점슛-덩크슛 콘테스트가 열렸다.

볼거리는 많았다. 그러나 농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흥밋거리가 부족했다. 금메달리스트-연예인팀, 국가대표-KBL팀, 시니어-주니어팀의 대결은 구성하는 선수들만 달라질 뿐 경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규리그와 같은 치열함은 없었고, 관중들을 즐겁게 해줄 만한 화려함도 부족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스카이스포츠 이충희 해설위원(오른쪽)


역대 최고의 슈터를 가리는 신동파-이충희-문경은의 '세기의 슛대결'도 아쉬움이 남았다. 신동파(71)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스카이스포츠 이충희 해설위원-SK 문경은 감독의 대결도 싱거웠다.

골밑슛과 양 사이드 45도 슛, 자유투와 3점슛 등 다섯 지역에서 더 빠른 시간에 슛을 성공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세기의 슛대결'은 25.03초 만에 모든 슛을 성공시킨 이충희 해설위원이 27.94초에 성공시킨 문경은 감독에 승리했다.

그러나 골밑슛과 45도슛, 자유투 등의 기초적인 슈팅은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한 선수가 끝난 후 다음 선수가 도전하는 진행 방식 또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주 KCC의 전태풍과 창원 LG의 문태종(오른쪽)


그러나 둘째 날 치러진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슛 콘테스트가 올스타전의 체면을 살렸다. 특히 3점슛-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전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함께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화려한 플레이까지 더해져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만들어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문태종(LG)이 전태풍(KT)과의 맞대결에서 22-19로 승리했다. 결선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정영삼(전자랜드)과 서든데스까지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한 문태종은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며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관중들은 문태종의 3점슛이 손을 떠나 림을 통과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문태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후 문태종은 "전에도 3점슛 콘테스트 우승에 도전했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오늘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뒤, "정영삼이 서든데스 첫 번째 3점슛을 성공시켜 긴장했다. 그러나 나도 첫 슛을 성공시켰고, 이후에는 리듬감이 생겨 연속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원주 동부의 앤서니 리처드슨


올스타전 최고의 볼거리는 덩크슛 콘테스트였다. 주인공은 원주 동부의 앤서니 리처드슨. 리처드슨은 라이온스와의 결선 1,2라운드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먼저 나선 라이온스가 '비트윈 더 레그(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후 덩크)' 덩크슛을 성공, 심사위원으로부터 50점 만점을 받으며 장내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리처드슨도 만만치 않았다. 리처드슨은 라이온스가 성공시킨 '비트윈 더 레그' 덩크슛에 이어, 반대편 코트에서부터 달려와 자유투라인 반걸음 앞에서 점프, 압도적인 체공력을 과시하며 시원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리처드슨의 덩크슛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 중 최고의 열기였다.

두 선수 모두 심사위원 평가에서 50점 만점을 받았지만, 1라운드에서 49-45로 앞선 리처드슨이 덩크슛 왕좌에 올랐다. 리처드슨은 1998-99, 1999-2000 시즌에 2년 연속 덩크슛 왕을 차지했던 웨렌 로즈그린 이후 두 번째로 2년 연속 덩크슛 왕에 올랐다.

경기 후 리처드슨은 "덩크슛이 잘 됐다"며 "(비트윈 더 레그와 자유투라인 앞 덩크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덩크가 생각보다 잘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처드슨은 "리오가 비트윈 더 레그 덩크를 성공시키면서 동기부여가 생겼다. (내 차례에)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비트윈 더 레그를 성공시키고 자신감을 얻었고, 자유투라인 덩크(반걸음 앞)까지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취재진의 자유투라인 덩크 질문에는 "자유투라인 덩크는 25살에 성공한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10일 열린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팀과 연예인 올스타팀의 경기는 연예인팀의 47-43승리, 국가대표팀과 KBL 선발팀의 경기는 KBL 선발팀이 115-112로 승리했다.

11일 열린 '형님과 아우' 대결에서는 동생들이 승리했다. 주니어드림팀은 시니어매직팀에 105-101로 승리했다. 김선형(SK)은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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