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연말이라는 특별한 계절적 상황은 많은 이들이 공연장을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특수를 타고 연말을 노리는 공연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내리는 때 '어떤 공연을 봐야하는가'는 상당히 고민되는 문제다.
여기에 다른 매력의 뮤지컬 세 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카고' '벽을 뚫는 남자'가 있다. 긴 러닝타임과 비싼 티켓값의 기회비용을 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선택지를 소개한다. 부디 올 연말 '탁월한' 공연을 선택하길 바라며….
▲ 스크린 속 명작 무대로 옮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영화 원작을 토대로 미국 남북전쟁을 둘러싼 사랑과 운명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오리지널 제작진의 협의 하에 음악, 대본, 안무 등을 보완한 작품은 총 27곡의 넘버와 상징적 안무, 세련된 스타일의 무대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무엇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정상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랑스러운 남부의 여인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여왕' 수식어를 얻은 김소현과 초연의 주역 바다가 출연한다. 또 김지우는 출산 후 복귀작으로 점찍었다. 이외에도 레트 버틀러 역에는 남경주, 신성우, 김법래, 윤형렬이 스칼렛의 첫사랑 애슐리 윌크스 역에는 에녹, 정상윤, 손준호가 캐스팅됐다. 2016년 1월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시카고 /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농염 섹시함 넘쳐나는 뮤지컬 '시카고'
1920년대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한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시카고'는 19년 동안 브로드웨이를 점령하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 등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 '시카고'는 상당히 높은 수위의 내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무대 중앙을 자리 잡고 있는 14인조 빅밴드의 재즈풍 음악은 고급스럽고도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지난 2014년 한국 공연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주인공들은 올해 공연을 위해 다시 뭉쳤다. 최정원, 아이비, 이종혁, 성기윤, 전수경, 김경선 등은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2016년 2월6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 유쾌발랄 웃음 기대한다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벽을 뚫는 남자'의 가장 큰 특징은 풍자와 위트다. 벽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박상원, 남경주, 엄기준, 해이, 고영빈, 임창정, 이종혁, 김동완, 조정석 등 거쳐 간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한 재미와 발랄한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슴 찡한 정서적 공감을 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다. 특히 우리네 사는 모습과 같은 공감대는 새롭고 독특한 형식에 녹아내리며 호평을 이끌어 낸다.
또 유연석의 첫 번째 뮤지컬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의 핑크빛 케미스트리와 무대에서 빛나는 훤칠한 신장 또 감미로운 미성의 많은 뮤지컬팬들이 공연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오는 2016년 2월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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