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4승4무(승점 16, +7)로 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위 요르단(3승4무1패, 승점 13, +6), 3위 이라크(3승3무1패, 승점 12, +2)와의 승점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에게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3, 4위에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부여한다. 한국은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일찌감치 조 2위 이상을 확정 지어 본선행 티켓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오는 6월 5일 이라크전(원정), 10일 쿠웨이트전(홈)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동경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했고, 이태석과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한국이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 5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빈 공간에 파고 든 이재성이 가볍게 차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2-0)에서도 골맛을 봤던 이재성은 다시 한 번 요르단에 비수를 꽂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11분에도 손흥민의 코너킥을 조유민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공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요르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 마흐무드 알마르디 등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30분 요르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나이마트의 드리블 돌파 이후 알타마리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다시 공을 잡은 알마르디가 재차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지만, 황희찬의 슈팅이 야지드 아부라일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은 양 팀이 1-1로 맞선 채 종료됐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동경 대신 양민혁을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요르단도 공격수들의 개인기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전반전과 같이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15분 황희찬이 유도한 프리킥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훌쩍 넘어갔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희찬 대신 양현준을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26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34분 황인범 대신 오세훈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36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양현준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에 대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아쉽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요르단의 빈틈을 노렸지만, 결실을 만들어 내진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 카드를 꺼냈지만 남은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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