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잃은 것이 많아 더욱 아쉽다"
손흥민이 오만전 무승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4승3무(승점 15)를 기록, 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3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 짓겠다는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팀도 무승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안고 오만전을 마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이 아쉬운 결과를 가져와서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한 하루"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파가니 알리레자 심판의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호주 출신 알리레자 주심은 지나치게 관대한 기준으로 판정을 내렸는데, 오만 선수들의 반칙성 플레이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으면서 한국 선수들도 민감해 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판정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다. 많이 아쉽고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기도 했지만, 우리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그런 상황을 만들 지 않도록 깔끔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이 발생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국은 선발 출전한 백승호가 전반 38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백승호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도 후반 35분 왼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이는 다가오는 요르단전에서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 자체가 같은 동료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결과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번 경기는 잃은 것이 많은 것 같아서 더욱 더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최종 예선이 어떻게 보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아시아 레벨이 많이 올라와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우리도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오늘 같은 경기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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