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쾌조의 타격감을 보인 이우성(KIA 타이거즈)이 내야수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우성은 3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우성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소형준의 143km짜리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를 마친 이우성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우성은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쳤고, 이번 경기에선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우성은 "운이 좋았다. 제가 컨디션 같은 게 따로 없다. 연습했던 걸 좀 더 열심히 하려고만 했던 것 같은데, 운 좋게 걸렸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에 1루수로 보직을 변경했다가 다시 외야수로 돌아왔다. 이우성은 "제가 1루수를 볼 때,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좀 더 잘 잡아주고 싶었는데 그게 생각한만큼 안됐다. 그러다 보니 (김)도영이나 (박)찬호 등 내야수들의 송구를 잡기 힘들었는데, 저 때문에 도영이와 찬호등 다른 내야수들의 실책이 올라가는 거에 대해서 미안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우성은 외야수로 가게 되면 출전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우성은 "늘 얘기했지만, 그런 부분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부분이다. 아침에 나와서 루틴을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경기에 나서는 부분은 감독님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성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몇몇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작년에 부상이 좀 컸다. 햄스트링을 다쳐본 적이 없어서, 좀 많이 아팠다. 그리고 돌아와서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을 더 냉정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이우성의 목표는 뭘까. 이우성은 "항상 목표 수치를 두지 않았다. 근데 팀이 우승을 해보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그래서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전 9회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올해는 9회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