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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일본편' 제작진의 해명 "AV 다루지 말까 고민했지만" [인터뷰]
작성 : 2023년 05월 07일(일) 15:44 가+가-

성+인물 일본편 정효민PD 김인식 PD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성+인물:일본편'은 공개된 지 약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AV 미화 논란부터 MC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요구까지 일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진행된 제작진과의 인터뷰는 해명의 장이 됐다.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일본편'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합류해 DVD방, AV배우, 호스트바 등을 찾아다니며 일본 성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적나라한 소재와 수위만큼이나 AV 배우와의 인터뷰 편은 논란으로 번졌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AV여배우, 남배우를 만나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힘든 점은 없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AV산업의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에 집중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급기야 신동엽은 현재 출연 중인 SBS '동물농장' 하차 요구까지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성+인물: 일본편' 정효민 PD는 "저희가 다루고자 하는 성과 다르게 AV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것으로만 연결이 돼 아쉽고, 결국 약간의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물 일본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 PD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 쓰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일을 선택할 기회가 많지 않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만큼 일이 무수히 많다. 이것을 알고 보려는 것에 의미를 찾고자 했다"며 "예능 '일로 만난 사이' '온앤오프' '코리아 넘버원'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소재가 '성'이라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정체성을 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아예 AV를 다루지 말까라는 생각도 당연히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AV가 가지고 있는 위치, 사이즈를 고려하면 이를 건드리지 않고 피해 가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건 태도였다. 왜 일을 하게 됐으며 어떤 소신을 갖고 일을 수행하고 있는지, 주관이 어떤지를 무겁지 않게 대중들이 정보를 가져갈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효민 PD는 재차 AV산업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피력했다. 그는 "여배우 편에서 'AV는 사실 판타지'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남배우도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없다. 아들이 있다. 부모님은 아직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명만 조명했다고 평가받기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있다"고 털어놨다.

AV산업은 성착취 문제도 수반된다. 때문에 '성+인물: 일본편'에서 이를 조금이나마 녹여냈다면 미화 논란은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에 정 PD는 "만약 교양과 다큐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을 소재로 처음 시도하는 예능에서 왜 그 부분을 다루지 않고 표현하지 않았냐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여행 예능도 왜 여행 산업이 갖는 로컬 문제를 다루지 않았냐는 것과 같다. 예능판에서 받는 적절한 평가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성+인물 일본편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해당 프로그램이 인물 토크쇼란 점도 강조했다. 정 PD는 "이번에 '성+인물'이 갖는 역할은 농담하려는 것보다 인터뷰로서 한 나라에 가서 다른 나라 문화에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거다. 이러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신동엽, 성시경을 섭외했고, 충분히 동의를 했다"고 얘기했다.

이에 김인식 PD는 "예능에서 성착취 같은 문제를 크게 다룰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했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미시적인 부분을 보다 보니 포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 예능도 마찬가지다.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췄을 때 할 수 있는 얘기들을 했다. 예능이기 때문에 웃고 떠들기만 하지 않았다. 힘든 점도 다뤘다. 오히려 그런 문제들을 다뤘다면, 예능인데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효민 PD 또한 최대한 예능이라는 근간에 직업적인 의미를 녹여내고자 했다며 "AV만 대하는 유튜브처럼 만들 생각은 없었다. AV배우도 다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려는 사람이었고, 왜 이 일을 하게 됐고, 주변 반응은 어떤지, 수입은 어느 정도, 성취감, 꿈 등을 유튜브에서 말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정중하고 젠틀한 태도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최대한 가치판단을 하려는 맥락으로 접근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PD는 "AV에 대한 법률을 공부했을 때 제작과 유통은 불법이지만 보는 것은 정확히 불법은 아니다. AV 배우들이 사는 삶을 들어보는 것이었다"며 "시청자들의 비난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도 동의하기 쉽지 않다. 넷플릭스는 전 회차 공개되는 방식이라 초반 회차에 반응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봐주실수록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에 모두 동의할 순 없어도,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는지 이해하는 구성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PD들은 현재 촬영 중인 대만 편도 언급했다. 대만 편에선 LGBT(성소수자), 동성혼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이들은 "대만은 제도적으로 다른 것들이 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혼을 인정하는 곳이다. 합법화 돼있고, 실제로 결혼도 하고 있다"며 "이번에 일본 편에서 논란이 생겼다고 대만 편집본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성+인물: 일본편'이 성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공감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에는 남녀, 세대별로 생각이 다를까 정도로 예상했는데, 공개하고 나니 결국 성을 대하는 태도가 완고한가, 얼마만큼 열렸냐 등 다양하다고 느꼈다"며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정말 다양한 것 같다. 지금은 일본편이 공개됐지만 추후에 공개될 콘텐츠와 관련해 다른 논의들이 생길 것이라 생각된다"고 내비쳤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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