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피의 게임 X'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진형(P2팀), 이태균(P1팀)이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는 당당한 소회를 전했다.
이태균은 "서바이벌에는 변수가 정말 많은데 그 모든 걸 차단하고 우승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그런 변수들이 서바이벌에 재미를 더하는 거라 생각된다"면서 "오히려 매번 우승하면 재미없지 않나"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진형 역시 "지난 시즌2에서는 '추악한 우승'을 택했지만, 이번에 '아름다운 탈락'이라도 해서 다행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아쉬움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아름다운 마무리가 됐다 생각된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시즌1·2 각각의 우승자 출신이다. 이미 한 차례 우승을 했기에 이번 시즌에 재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싶지만, 오히려 이태균은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재출연도 가능했다 생각된다. 그 정도의 임팩트가 없었다면 일반인인 저희가 재출연 섭외를 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다고 털어놓았다. 서바이벌에 대한 애정과 이번 시즌에서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그를 이번 시즌으로 이끌었다. 이진형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방송이 날 찾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의 게임 X 이태균 / 사진=웨이브 제공
스핀오프격인 이번 시즌에 처음 도입된 '팀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개인전 위주였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태균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도 팀원들과 깊은 동료애를 형성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서바이벌의 핵심 요소이자 끊임없는 논란거리인 '배신'에 대한 철학도 솔직하게 전했다. 이들은 성공적인 배신에 대해 단순한 도덕적 잣대가 아닌 '전략적 합리성'으로 해석했다. 게임 안에서의 배신을 하나의 합리적인 선택이자 플레이의 일부라는 서바이벌 플레이어로서의 명확한 가치관이었다.
이진형은 "성공한 배신이 좋은 배신이라 생각된다"면서 "서바이벌은 결국 개인의 이득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배신이 실패한다면 결국 그냥 배신한 사람이 되는 거다. 이태균 역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배신한다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물론 배신을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감정이 남을 수 있다. 그런 영향까지 고려해, 남들에게 반감만 사서 앞으로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 합리적이지 못한 배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태균은 "우승을 위해서는 분명히 전략을 짜고 수행할 능력이 분명히 필요하다. 세미 파이널까지 간 이후에는 개인이 전략을 짜야 하지만,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그런 게임적 능력만 아니라 대인 관계, 심리 등 정치력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을 쉽게 만들어준다 생각된다. 그런 능력이 종합적으로 있어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피의 게임 X 이진형 / 사진=웨이브 제공
플레이 중에도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증거'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을 정도로 '생존'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냈던 이진형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살아남는 게 강한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살고 싶은 사람이 남는 게 맞다 생각된다. 애정을 다해 모든 걸 바쳐야만 그것이 살아남을 자격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 갈 사람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오답노트'도 궁금해졌다.
이태균은 데스매치 상대로 윤비와 서출구 중, 서출구를 지목한 뒤 '왜 서출구를 뽑았냐'란 메시지를 엄청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너 윤비 선택했으면 살아서 우승했을 거다' 이러시는데, 저도 우승욕이 컸지만 강자와 게임을 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어차피 우승을 하려면 모두를 이겨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윤비 형과 붙나 출구 형과 붙나 다 같다 생각했다"라고 서출구를 지목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태균은 "출구 형과 같은 카드를 골랐다는 걸 지금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윤비 형을 고를 거 같다"면서 "그것 외에는 후회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진형은 "저도 마찬가지로 모든 순간과 상황들이 아쉬울 순 있지만 후회되거나 돌이키고 싶은 건 없다. 다시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특별히 후회가 남거나 번복하고 싶은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