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파죽의 13연승 후 연패에 빠진 정관장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정관장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22 10-25 23-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30일 흥국생명과 풀세트 승부에서 패하며 13연승 행진이 끊겼던 정관장은 사흘 만에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보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정관장은 17승8패(승점 47)를 기록, 3위에 머물렀다. 선두 흥국생명(20승5패, 승점 58)과의 승점 차는 11점이 됐다. 흥국생명과의 2연전 전까지 승점 7점 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피는 듯 했지만, 2연전 모두 패배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정관장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2연전이다. 흥국생명과의 2연전 전까지 정관장은 13연승을 질주하며 무적의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특히 메가와 부키리치 콤비는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쌍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만약 정관장이 2연전을 모두 가져왔다면 흥국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1승1패만 기록했어도 흥국생명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2연패였다. 지난달 30일에는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고, 2일 경기에서도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지만 4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선두 흥국생명과의 차이는 벌어졌지만, 2위 현대건설(16승8패, 승점 50)은 아직 사정권에 있다.
특히 정관장의 다음 상대가 바로 현대건설이다. 정관장은 오는 7일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메가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현대건설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체력을 회복하고 전열을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역시 최근 흐름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정관장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흥국생명은 1월 6경기에서 3승3패에 그쳤고, 특히 지난달 22일과 25일에는 순위 경쟁 중인 정관장(2-3 패), 흥국생명(0-3 패)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승리한 만큼 정관장은 자신 있게 현대건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 흥국생명과의 2연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정관장이 2위 현대건설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