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술자리에서 지인을 폭행하고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2단독 최영은 판사는 특수상해와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정수근에게 이날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정수근은 지난 2023년 12월 21일 오후 9시 30분께 경기 남양주시 내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 A 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두 차례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정수근은 3차 술자리를 갖자는 제안을 A 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맥주병으로 A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정수근의 폭행으로 인해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지난해 1월 정수근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정수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A 씨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또 정수근은 재판이 진행중이던 지난해 9월 술을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 0.064%인 상태로 승용차를 약 500m 운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정수근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음주운전 사건은 특수상해 혐의 재판과 병합됐다. 이 사건과 별도로 정수근은 2024년 1월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의 이마를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로 입건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4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폭행 외에도 여러 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고 누범기간 범행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정수근은 법정에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약을 많이 먹어 판단력을 잃었다"며 "죄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매우 위험하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누범기간 범행을 반복하고 음주운전과 폭력 행위로 인한 동종 전과가 있는데도 성행을 고치지 않고 재범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수근은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했으며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고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정수근은 선수 시절에도 폭행 등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 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정수근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음주운전으로 5차례 적발돼 벌금형, 집행유예, 실형 등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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