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2024년, 방송과 OTT, 스크린, 무대에서 이 배우들을 빼놓을 수 있을까. 올 한 해 그야말로 황소보다 더 '열일'한 이들이다.
◆ 이 정도면 '월간' 이무생, 상반기 꽉 채운 프로 열일러
이무생 하이드 지배종 경성크리처2 / 사진=쿠팡플레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제공
이무생이 출연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지난해 12월 9일 첫 방송돼 올해 1월 14일 막을 내렸다. 극 중 이무생은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을 맡아 부드러운 미소 속 날카로운 내면을 지닌 인물을 소화했다. 특히 극 중 차세음(이영애)과 보여준 로맨스로 '이무생로랑'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무생은 올해 설날을 맞아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에선 보이스피싱 총책 역을 맡았다. 극 중 김덕희(라미란)와 맞붙는 총책은 살벌하고 악랄한 면모를 그려내며 전 작품 '마에스트라' 속 모습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3월 개봉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이무생은 아내 덕희(추자현)와 절절한 로맨스는 물론, 이면에 아픔을 간직한 김준석 역으로 한 작품 속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같은 달 23일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드'에서 나문영(이보영)의 남편 차성재 역할로 출연했다. 차성재는 선과 악을 오가는 반전을 가진 인물로, 이무생은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가진 인물을 자신만의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이어 4월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에 출연했다. '지배종'에서 이무생은 BF 연구소장 온산 역을 맡았다. 온산은 BF 대표 윤자유(한효주)의 최측근으로, 지적인 매력을 지닌 '츤데레' 캐릭터다. 이무생은 윤자유를 향한 애정과 차갑고 이성적인 면모를 오가는 온산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5월엔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설계자'에서 이무생은 사고 처리를 맡은 보험 전문가 이치현 역을 맡았다. 사고사를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과 엮이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9월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에서 활약했다. 이무생은 극 중 전승제약의 비밀 정예 요원 쿠로코들을 통솔하는 리더 쿠로코 대장 역을 맡았다. 이무생은 독보적인 빌런 존재감에 더해 로맨스 한 스푼으로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 7작품으로 대중과 만난 이무생은 스포츠투데이에 "2024년은 저에게도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새해에도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을 품고 더 멀리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기 위해 하루하루 충실히 살고 싶다. 여러분들도 항상 새로운 날이 되시길 바란다"며 2025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 대박 작품엔 그가 있다, 서현우의 존재감
서현우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열혈사제2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SBS 제공
서현우는 올해 1월 17일 첫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로 새해 포문을 열었다. 극 중 서현우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스나이퍼 이성조로 변신했다. 강한 사투리 연기부터 총기 액션까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완벽한 변신이었다.
이어 서현우는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기완(송중기)의 외삼촌 은철을 연기했다. 은철은 연길에서 벨기에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서현우는 절박한 상황 속 외조카 기완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해내는 진한 가족애를 선보였다.
5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선 열정과 야망을 품은 엘리트 군인 정한민 역으로 출연했다. 서현우는 전매특허인 섬세한 감정 호연으로 이어지는 갈등 속 감정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소화했다.
여름 텐트폴 영화 시장에도 서현우가 있었다. 서현우는 7월 개봉한 영화 '탈주'에서 규남(이제훈)의 탈주 과정에서 첫 걸림돌이 되는 차소좌 역을 맡았다. 사단장 직속 보좌로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규남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이내 경계를 풀고 돕는 모습으로 뜻밖의 웃음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9월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에서 생계형 형사이자 네 아이의 아빠 정정환 역을 연기했다. 서현우는 웃음과 짠내를 그려내면서도, 사격 국가대표 출신답게 반전 면모로 한 작품 내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또한 서현우는 지난달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에선 새로운 빌런인 흑수저 출신 남부지청 마약팀 부장검사 남두헌으로 출연 중이다. 전작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낸 서현우는 욕망 가득한 빌런으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 6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로 대중과 만난 서현우는 본지에 "올 한 해 촬영 현장을 마음껏 누비며 다양한 작품과 역할들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들께 매 작품을 선보일 때의 떨림과 설렘을 만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만큼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깨닫기도 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년 계획에 대해선 "2025년 새해에는 작품 외적으로도 배우로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며 "부끄럽지만 시간 핑계 삼아 놓쳤던 외국어 공부들도 재개하고 다양한 삶의 현장들을 찾아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조금은 소진되었던 저라는 사람의 재료를 다시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방송·영화· 무대까지, '믿고 보는' 장영남
장영남 엄마친구아들 4분44초 소방관 / 사진=tvN, 영화 스틸컷
장영남이 출연한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지난해 12월 20일 첫 방송돼 올해 1월 31일 종영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장영남은 김백두(장동윤)의 엄마 마진숙 역을 맡아 툴툴대면서도,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같은 달 21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선 왕대비 박씨 역을 맡아 분노와 차분한 감정 연기를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연기 장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7월 개봉한 영화 '탈주'에선 동혁(홍사빈)의 엄마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장영남은 극 중 북에 남기고 온 아들 동혁을 그리워하는 인물로, 짧은 등장에도 긴 여운을 남기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가장 바빴던 8월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에선 1부 오프닝 시퀀스에 깜짝 등장했다. 장영남은 극 중 포목점 주인이자 '폭군 프로그램' 설계자 최국장(김선호)에게 비밀리에 정보를 제공하는 소식통 관여사 역할을 맡았다. 장영남은 극의 시작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펼쳐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이어 같은 달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최승효(정해인)의 엄마 서혜숙으로 출연했다. 서혜숙은 겉으론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와 가정으로 보이지만, 그 내면엔 외롭고 고독한 삶을 가진 복잡다단한 인물이다. 장영남은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서혜숙이 가진 아픔을 표현했다.
동시에 같은 시기 극단 골목길의 신작 연극 '구름을 타고 소녀들'로 2년 6개월 만에 무대에 올랐다. 75분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장영남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워냈다.
10월엔 다시 극장가로 돌아왔다. 장영남은 영화 '오후 네시'에서 정인(오달수)의 아내이자, 교양 있고 친절한 모습을 지키고 싶어하는 현숙 역을 맡았다. 특히 장영남은 평온했던 일상이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인자하던 인물이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어 11월엔 영화 '4분 44초'에서 활약했다. 장영남은 '4분 44초'에서 404호를 방문한 부동산 중개인 미영 역을 맡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는 연기로 스크린을 채웠다.
'4분 44초' 개봉과 함께 장영남은 '2024 대한민국은 공연중 - 별들의 낭독회 <게릴라 씨어터>' 무대에 올랐다. 이는 2013년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 공모에서 당선된 오세혁 작가의 희곡 '게릴라 씨어터'를 낭독회 형식으로 만든 극으로, 배우 황정민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장영남 역시 힘을 보탰다.
더불어 장영남은 12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소방관'에선 소방관 진섭(곽도원)의 아내 도순 역을 맡았다. 장영남은 도순을 통해 극 중 소방관의 유알한 가족이자,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눈물을 유발했다.
올해 10작품으로 대중과 만난 장영남은 스포츠투데이에 "나에게 2024년도 한해는 회귀의 시간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내 연기의 뿌리인 소극장 무대로 돌아가서 마음을 다잡았고, 팬데믹이 오기 전에 촬영했던 '오후 네시'와 '소방관'이 긴 시간을 돌아 비로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오늘을 살고, 어제를 돌아보고,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 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인간이자 배우로 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한 해가 바로 나의 2024년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와 함께 2025년 계획도 전했다. 장영남은 "누군가 나의 쓸모와 한계를 정하려고 한다 해도 그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깨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한걸음 한걸음씩 더 단단해지고 싶다"며 "2025년 한해에도 다양한 도전과 모험이 허락되기를, 그 과정 안에서 '고여있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 모델·예능인, 이젠 명실상부 '배우' 장윤주
장윤주는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로 2024년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극 중 장윤주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덕희(라미란)의 동료 숙자로 활약했다. 숙자는 아이돌 가수들을 촬영하는 일명 '홈마'가 취미인 인물로, 그의 든든한 조력자다. 장윤주는 숙자를 통해 코믹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추진력을 발휘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어 3월엔 첫 드라마 데뷔에 나섰다. 장윤주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백현우(김수현)의 누나이자 퀸즈 헤어살롱 원장 백미선 역을 맡았다. 특히 장윤주는 백미선을 통해 통통 튀는 감초 연기로 '웃음 씬스틸러'에 등극했다.
9월엔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영화 '베테랑'의 후속편 '베테랑2'의 봉형사로 돌아왔다. 장윤주는 9년 만에 봉형사로 변신해 능청스러우면서도, 호탕한 모습으로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줬다.
같은 달 개봉한 영화 '최소한의 선의'에선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지우고 난임으로 스트레스 받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을 연기했다. 이를 통해 장윤주는 고단한 자신의 삶에 치이는 한편, 임신한 10대 미혼모인 제자를 위해 '최소한의 선의'를 건네는 복잡한 희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11월엔 뮤지컬 무대 데뷔를 마쳤다. 장윤주는 뮤지컬 '아이참'에서 1930년 경성 시대 트렌드 세터 현석주 역을 맡아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현재 상영 중인 영화 '1승'에선 벤치 인생 20년 차 핑크스톰 최고참 배구 선수 겸 주장 방수지 역을 맡아 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으로 극장가를 채우고 있다.
모델로 데뷔해 예능에서 활약하던 장윤주는 올해만 6작품으로 대중과 만났다. 특히 드라마, 뮤지컬까지 영역을 넓힌 장윤주는 본지에 "영화 '시민덕희'부터 '베테랑2', '최소한의 선의', '1승' 그리고 저의 첫 TV 드라마 데뷔작이었던 '눈물의 여왕', 뮤지컬 '아이참'까지 2024년 한 해 정말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 시청자 분들과 만났다"며 "제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 동안 저 장윤주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움을 전했다.
이어 "2025년에도 지금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볼테니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또 연초까지 영화 '1승'이 극장에 걸려있지 않을까 한다. 극장으로 보러 오셔서 따뜻한 연말연초 보내셨으면 좋겠다. 늘 건강하시고, 모든 분들이 1승, 10승, 100승 할 수 있는 한 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