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전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만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5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김도영이 원맨쇼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투수 고영표도 3.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승리를 거뒀지만 뒷맛은 찝찝하다.
한국은 이날 5회와 6회 각각 1실점을 내줬다. 실점의 패턴은 동일했다.
4회 2사 1루에서 고영표를 대신해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유영찬은 2루수 뜬공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유영찬이 마운드를 지켰다. 유영찬은 연속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최승용이 마운드에 올라 단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최승용 역시 6회 피칭을 이어갔다. 최승용은 1사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맞았다. 1사 1, 3루서 김택연이 마운드를 밟았다. 김택연도 1실점을 허용했지만 아웃 카운트 2개를 솎아냈다.
이닝을 성공적으로 막은 투수가 다음 이닝에도 올라왔다. 투수가 흔들리자 류중일 감독이 움직였고, 모두 1점을 헌납했다.
선발투수와 달리 불펜 투수는 이닝을 마친 뒤 다음 이닝까지 리듬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보통 1이닝이나 해당 이닝만 책임질뿐더러, 짧은 이닝에 전력투구를 펼치기 때문.
거기에 단기전과 국제대회라는 성격이 섞인다면 더욱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실점을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투수가 전력 피칭을 하고, 중압감도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할 수 없다.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최종전이었다. 뒤가 없기에 얼마든지 물량전을 펼쳐도 된다.
프리미어12 내내 류중일 감독은 아쉬운 투수 교체를 펼쳤다. 일본전 곽도규가 3사사구를 내줄 때까지 움직이지 않은 장면이 대표적이다. 최종전까지 투수교체가 발목을 잡았다.
물론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다. 하지만 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면 결과론보다는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의 임기는 이번 프리미어12까지다. 류중일 감독은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재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투수교체애 대한 평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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