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럭비협회가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태그럭비대회를 새롭게 유치하며 럭비 저변 확대에 속도를 더했다.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는 학교체육 활성화의 일환으로 사상 첫 개최한 '2024년 유소년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태그럭비 대회'를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한럭비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유소년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기획된 태그럭비대회로, 일반 학생들에게 체력 증진과 럭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태그럭비는 신체접촉이나 부상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학생 맞춤형 스포츠로, 태클 대신 상대방의 허리에 붙어 있는 태그를 떼는 방식으로 수비를 하고, 공격팀은 이를 피해 공을 갖고 달려 득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전날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U13 혼성부에 총 12개팀,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경기는 ▲제주돌핀 A, B, C팀 ▲조남초 A, B팀 ▲금모래초 A, B, C팀 ▲항동초 A, B, C팀 ▲한리버(HRP) 팀이 각 4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거친 후, 각 조 1위(1시드), 2위(2시드), 3위(3시드)가 각 시드 토너먼트에 진출해 승부를 가렸다. 이는 모든 참가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드 토너먼트로 편성됐다.
이번 대회 최상위 토너먼트인 1시드에서는 제주돌핀 A팀, 금모래초 A팀, 금모래초 B팀, 항동초 B팀이 진출했으며, 제주돌핀 A팀이 금모래초 B팀을, 항동초 B팀이 금모래초 A팀을 상대로 각각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는 제주돌핀 A팀이 항동초 B팀을 9-6으로 승리하여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럭비협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도시락과 단체 티셔츠를 제공하고, 각 팀을 대상으로 럭비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시상품을 증정했다. 또한 같은 날 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의 짐바브웨와의 사상 첫 테스트매치도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참가 학생들과 가족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대한럭비협회는 태그럭비로 학교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앞서 올해 4차례에 걸쳐 제주도 한마음초 및 표선초, 대전 가양중 재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스포츠안전교실'을 실시하며 안전교육과 함께 태그럭비 강습을 진행한 바 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대회현장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해맑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태그럭비와 함께 모두가 즐기는 '누구나의 리그'로 변모해나갈 한국 럭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학생들에게 럭비만의 참 재미와 진정한 매력을 느낀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라며, 자녀의 경기를 지켜본 학부모들에게도 '인내, 협동, 희생' 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 교육적 가치를 지닌 럭비의 진면목이 전해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한국 럭비도 작금의 현실에 안주해선 안되며, 인지스포츠로의 도약이라는 변화의 흐름에 과감히 발을 내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럭비가 학교체육에서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혁을 이끌어 우리 학생들이 1인 1기 등의 습득기회를 얻어 럭비라는 종목을 접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부는 한국 럭비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유망주로, 일부는 평생 럭비 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유소년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 태그럭비 대회' 종료 후 진행된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과 짐바브웨 대표팀간 테스트매치를 진행했다.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진 이번 매치는 내년 6월 예정된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전력 점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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