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저는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송성문이 우려에 대해 전력으로 반박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대결을 펼친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속해 있다. A조와 B조 상위 1,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이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주장 송성문이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과 만났다. 송성문은 데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송성문은 "주장이라는 책임감보다는 국가대표로서 잘하고 싶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간에서는 대표팀 전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이번 대표팀은 최강 멤버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꾸려졌다. 김도영을 비롯한 20대 초중반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 또한 구자욱, 원태인 등 부상 선수가 다수 나오며 타선과 투수진이 모두 헐거워졌다.
외부의 평가에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송성문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 저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 선수들도 그런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연습이나 시합할 때 조금 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새벽녘 추운 공기를 뚫고 많은 인파가 대표팀을 환송하기 위해 모였다. 송성문은 "이렇게 이른 시간까지 팬분들이 저희를 봐주시러 나왔다. 한 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에 앞서 개인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송성문은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다"라면서 "막상 출국 날이 되니까 즐거움보다는 성과를 거두러 간다는 비장함이 생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성문은 작년 10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어제(7일) 출국에 앞서 아내가 케이크를 준비해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송성문은 "너무 고마웠다. 출국하기 전 많은 힘을 가족에게 받고 나간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라며 아내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송성문은 큰 경기마다 세레머니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곤 했다. 이번 대회 세레머니를 준비했냐고 묻자 "원래도 준비하지 않는다. 분위기에 휩싸여서 큰 제스쳐가 나온다"라면서 "최대한 즐겁게 하겠다. 물론 잘해야 하는 자리고 국가대표지만, 책임감보다는 활기차고 어린 친구들과 즐겁게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김도영과 윤동희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송성문은 "저희 구단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잘하는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그나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정말 너무 좋은 걸 갖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많다. 저는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목표는 역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해 일본으로 향하는 것. 송성문은 "무조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다. 일차적으로 슈퍼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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