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故 김수미가 영면에 든 가운데, 장동민이 직접 운구를 책임졌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수미의 발인이 엄수됐다. 앞서 김수미는 25일 오전 8시경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비보가 전해진 후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양아들'이라 불릴 만큼 고인과 각별했던 신현준, 정준하, 장동민 등을 비롯해 유재석, 신동엽, 조인성, 염정아, 최지우, 정준호, 서지혜, 이병헌·이민정 부부, 최명길, 김영옥, 김용림, 박원숙, 박지영, 김희철, 남궁민 등이 참석했다.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엄마 가지마"라고 오열하면서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 등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준하, 윤정수, 장동민이 발인식에서 운구를 책임졌다. 이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을 향한 기도가 시작되자 '양아들' 장동민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장동민에게 고인과의 추억은 더욱 각별했다. tvN·Olive '수미네 반찬'(2020), MBN '최고의 한방'(2019) 등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했으며 엄마와 아들 사이처럼 친분이 깊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장동민은 김수미를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았고, 이에 김수미는 "호적에서 팠다" 등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김수미는 "내가 어느 예능에 나가서 장동민을 호적에서 팠다고 한 적이 있다"며 "장동민을 예뻐해서 프로그램도 같이 많이 했다. 그런데 결혼할 때 '어머니 저 결혼해요. 예비신부와 같이 인사드리러 갈게요' 하더니 결혼하고 애 낳도록 소식이 없었다. 나는 결혼 선물까지 준비해 둔 게 있었는데 정말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기사를 보니 제주도에서 언제 결혼식 올린다고 하길래 스케줄도 비워놨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장동민은) 완전 아웃'이라고 했더니 상처받았는지 계속 전화가 왔다. 알고 보니 연예인을 초대 안 하고 가족들끼리 치룬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장동민과 절연', '호적에서 팠다' 등은 예능에서 재밌으라고 한 얘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김수미 부고 소식이 알려진 후 장동민의 SNS를 찾아가 "김수미 장례식에는 갈 거냐. 너무 속보였다. 김수미는 방송 인연 이상으로 많이 생각했던 모양인데. 방송에서 동민 씨 애들 보고 싶다고 둘째 낳을 동안 한 번도 안 보여줬다면서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추모만 하기에도 아픈 날이다. 자중하시고 본인 삶에 집중하라" "대체 이런 댓글은 왜 다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동민은 행동으로 고인과의 생전 의리를 지켰다. 부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빠르게 빈소로 향했고, 빈소를 지키다 운구까지 책임지는 모습으로 자신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고인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또한 누리꾼들 사이 제기되는 근거 없는 악플에도 대처하는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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