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졸전이다. 한국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대승이 기대되는 경기였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이고, 팔레스타인은 73계단이 낮은 96위다.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3차 예선 진출도 처음이다.
물론 공은 둥글고 약세라는 평을 받는 팀이 승리를 거두는 경우도 잦다. 하지만 양 팀의 체급차는 이를 뛰어 넘을 정도로 명확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화려한 유럽파 스타 군단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알짜 해외파가 즐비하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엮어내지 못했다. 점유율만 높았을 뿐 주도권을 쥔 것은 아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시간 공을 소유했지만 슈팅은 16개, 유효슈팅은 5개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25%의 점유율에도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며 슈팅 10개, 유효슈팅 3개를 만들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이번 경기는 명백히 홍명보 감독의 실수다. 전략보다는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이고,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득점이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원하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이제 한국은 10일 10일 오만과 B조 2차전을 치른다. 오만전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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