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BO 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빅리그의 차가운 현실에 부딪쳤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일(한국시각) 데이비드 뷰캐넌의 방출대기(DFA)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신시내티 구단이 브랜던 윌리엄슨을 40인 로스터 및 현역 로스터에 넣기 위해 뷰캐넌을 DFA 처리했다"고 밝혔다.
뷰캐넌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그는 KBO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고, 이후 2024년에 빅리그 입성을 위해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 밸리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필라델피아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됐다.
뷰캐넌은 지난 1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빅리그로 승격해 마운드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2015년 이후 9년 만의 등판이었다.
이날 뷰캐넌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0-3으로 뒤진 4회초에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해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방출 대기 신분이 되면서 충격을 낳았다.
같은 KBO 리그 출신인 케이시 켈리와 같은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잠실 예수’로 불리는 케이시 켈리는 지난달 25일 콜업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켈리는 복귀전에서 세이브까지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2.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5일 만인 지난달 30일 DFA가 됐다.
한편 뷰캐넌을 로스터에서 밀어낸 좌완투수 윌리엄슨은 지난해 빅리그에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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