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박보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오픈 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보겸은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낸 박보겸은 전날 공동 12위에서 단숨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박보겸은 지난해 5월 열린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악천후로 36홀 경기로 축소된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올 시즌에도 이 대회 전까지 20개 대회에서 톱 10이 2번뿐이었다. 최근 8개 대회 중 6차례나 컷 탈락을 당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전반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박보겸은 6번과 7번 홀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았고, 9번 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서도 11번, 13번, 1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더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보겸은 "전반적으로 샷, 퍼트가 다 잘됐다. 위기 상황이나 샷이 잘 안될 땐 퍼터가 잘돼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한 것 중에 올해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꾸준히 했던 게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겸의 최근 성적은 썩 좋지 않다. 6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부터 지난주 한화 클래식까지 8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으로도 컷 통과를 하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좌절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박보겸은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더 노력해야 한다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최근에 컷 탈락이 많아서 주말에 시간이 많았다. 주말에 하루에 700개 이상씩 공을 쳤다. 이렇게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컷 탈락이 많아 당황스러웠지만 '언젠간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설명했다.
박보겸은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1승할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승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며 "2승을 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스코어 생각을 안할 수 없지만, 오늘처럼 제 골프에 몰입해서 무아지경으로 경기하면 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새로미와 이소영은 나란히 11언더파 133타를 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새로미는 5번 홀 홀인원을 포함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이날 7타를 줄였다.
이소영은 지난 2022년 8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이후 2년 만에 통산 7승을 노린다.
시즌 3승 중인 이예원은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반면 1라운드 단독 1위였던 박지영은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 14위(7언더파 137타)로 밀려났다.
1타를 잃은 박현경도 4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시즌 4승 도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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