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배출한 메이저리거 에릭 페디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뒤 첫 승리를 챙겼다.
페디는 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두 번째 경기 만에 세인트루이스에서 첫 승을 챙겼다. 페디는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오늘 바로 훌륭한 피칭을 펼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페디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28 131.2이닝 118탈삼진 36볼넷이 됐다.
1회부터 거침없는 피칭을 보였다. 페디는 세 타자를 중견수 뜬공-파울팁 삼진-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페디는 조시 로우에게 2루타, 딜런 칼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서 호세 시리를 루킹 삼진, 호세 카바예로를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커티스 미드에게 빗맞은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페디는 알렉스 잭슨과 얀디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를 초래했다. 페디는 브랜든 로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1루 주자 디아즈를 2루에서 지워냈다. 이때 3루 주자 잭슨은 홈을 밟았고, 로도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로는 도루를 감행하며 2루에 들어갔고, 크리스토퍼 모렐이 볼넷을 챙기며 다시 1사 1, 2루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다. 페디는 로우를 다시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했고, 칼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페디는 1사 이후 카바예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남은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는 헛스윙 삼진-중견수 직선타-3루수 파울 뜬공을 유도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부터 올리버 마몰 감독은 라이언 페르난데스를 투입했고, 페디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페디의 호투에 화답해 타선도 4회까지 5점을 뽑았고, 세인트루이스가 5-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페디는 엠엘비닷컴(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이닝을 제한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선발 등판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훨씬 더 잘했다"고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마몰 감독은 "페디는 교통 체증 속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한편 페디는 올해 전반기를 최약체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보냈다. 화이트삭스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고,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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