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아직도 제가 배울 점이 많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선의의 라이벌'을 꿈꾼다.
김우민을 필두로 한 수영 대표팀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이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 박태환 이후 첫 동메달을 안겼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2 런던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 이외의 첫 메달이기도 하다.
메달을 따낸 뒤 김우민은 "도쿄 올림픽 이후 황선우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줘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황선우에게 공을 돌렸다.
2020 도쿄 대회에서 황선우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결승에서도 150m까지 모두 1위로 레이스를 펼쳤지만, 마지막 50m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레이스 후반까지 1위를 질주하는 등 차세대 슈퍼스타임을 입증한 경기였다.
그러나 파리에서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9위에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황선우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메달을 챙겼다.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였기에 탈락의 충격이 더욱 컸다.
3년 만에 김우민과 황선우의 위치가 바뀐 셈이다. 그럼에도 김우민은 "아직 제가 (황선우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대답을 남겼다.
이어 "아직도 제가 배울 점이 많다. 제가 자극을 받아야 하는 상태다.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상생을 말했다.
김우민은 2001년생, 황선우는 2003년생으로 아직 젊다. 4년 뒤에 있을 2028 LA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다.
자극을 주고받은 두 선수가 LA를 휘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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