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우진과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브래디 엘리슨(미국)이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은 4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리슨에게 세트 승점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승리했다.
사이 좋게 세트 승점 4점을 나눠 가진 두 선수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각각 30점 만점을 쏘며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슛오프에서도 둘은 모두 10점을 쐈다. 다만 김우진이 중앙에 5mm 가깝게 활을 쏴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승패보다 중요한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미국 매체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슨은 "이것은 우리가 2009년 혹은 2010년 처음 맞붙은 이후로 내가 꿈꿔왔던 경기"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항상 원했던 경기다. 전 세계 팬들이 항상 원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슛오프에 대해 묻자 "그냥 중앙만 보고 쐈다"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내가 쏜 최고의 샷이었다. 나는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고, 잘 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엘리슨은 2008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양궁의 전설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킬러'로도 유명하다. 엘리슨은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 8강에서 김제덕을 6-0으로 완파했고,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4연패를 노리던 한국을 4강에서 떨어트린 바 있다.
1988년생 엘리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엘리슨은 "LA에서 (김우진과) 재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2028 LA 올림픽에서 복수를 다짐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세계 최고의 양궁 선수"라면서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엔 김우진과 엘리슨이 있다"고 맞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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