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제발 나였으면 했다"
'복싱' 임애지가 준결승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빌팽트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준결승 패자에게도 동메달을 수여하기에, 임애지는 최소 동메달 최대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이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임애지는 "판정을 기다리면서 '제발 나여라'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서 중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게 됐다. 이에 대해선 "올림픽 두 번 출전하고, 아시안 게임도 두 차례 나갔다. 그러나 7년 동안 메달을 따지 못했다. 사실 계속 메달이 없어서 자신도 없었고,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여자 복싱 최초로 유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었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들어서 무척 뜻깊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여자 최초 타이틀이 더 뜻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애지는 "제가 메달을 따면서 우리나라 복싱 발전이 될 수 있게끔 많이 노력하겠다"며 "복싱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후 승리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임애지는 메달 색을 결정하러 간다. 4일 임애지는 4강전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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