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안방에서 광주FC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등장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고, 다음날에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배경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그러나 시즌 중 울산을 이끌고 있는 홍 감독을 대표팀에서 빼 가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선임 과정, 과거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홍 감독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도 논란이 됐다.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에는 울산 팬들의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라는 콜이 울려퍼졌다.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걸개도 다수 등장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리그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오히려 안방에서 패배하며 11승6무5패(승점 39)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적지에서 울산을 잡은 광주는 9승1무12패(승점 28)를 기록하며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울산은 주민규를 중심으로 광주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광주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혀 좀처럼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1분 최경록의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최근 영입한 미드필더 정우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광주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광주의 승리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를 2-0으로 제압하고 선두로 도약했다.
이날 포항은 후반 5분 오베르단의 선제골에 이어 31분 윤민호의 추가골을 보태며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11승8무3패(승점 41)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강원은 11승4무7패(승점 37)로 4위를 유지했다.
전북 현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격파했다.
김두현 감독 부임 이후 뒤늦은 첫 승을 거둔 전북은 4승8무10패(승점 20)를 기록, 최하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8승2무12패(승점 26)로 8위에 자리했다.
FC서울도 대전하나시티즌을 2-1로 꺾었다.
서울은 전반전까지 0-1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들어 조영욱과 린가드의 연속 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8승6무8패(승점 30)로 6위를 유지했다. 대전은 4승7무11패(승점 19)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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