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결정된 가운데 최종 후보자 3인 중 유일하게 면접을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0일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도 거스 포옛, 데이비드 바그너 두 후보자와 같은 절차로 면접을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면접 대신) 간곡히 부탁을 드린 것이 맞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순위에 올려놨었고, 자신 역시 홍 감독에 대한 정보를 이미 갖고 있었다. 홍 감독이 한국 축구에 헌신해 준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면접을 생략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옛과 바그너 감독은 50장이 넘는 PPT 자료를 동원해 자신의 축구 철학과 게임 모델, 한국 축구에 대한 적용 등의 내용으로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과연 어느 분이 한국 대표팀과 연령별 감독님들과 소통하면서 KFA의 철학, 그리고 게임모델을 잘 이끌어 주실까 고민을 했다. 외국인 후보자 한 분은 국내 거주 날짜까지 체크하는 등 까다로운 모습을 보여 정말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협업해 나갈 수 있을까 우려가 됐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을 짧은 시간 안에 구현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고, 그분들이 원하는 플레이가 현재 우리 한국 팀과 맞을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고 외국인 감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 내정설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내정은 있을 수 없다. 그 전엔 내가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 "나로서는 내 결정이 한국 축구를 위한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오늘(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와 경기를 지휘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